저는 남성입니다. 82년생이고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습니다. 공감 가지 않는 부분도 있고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있었죠.
얼마 전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 을 읽었다고 하자 일부 팬이 실망감을 표출한 일이 있었습니다.
' 탈덕 하겠다', ' 방송에서 안봤으면 한다 ' 등의 내용과 사진을 훼손해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앞서 소녀시대 수영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하자 네티즌의 비난이 빗발쳤던 일이 있었습니다 )
이 책은 1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2016년 10월 출간됐습니다. 많은 여성, 남성들이 이 책을 읽었고 검색만 해도 많은 서평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특정 견해가 아닌 단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적대감을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생각해봤습니다.
전 이런 왜곡된 시각이 직업적 특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팬은 아이돌에게 자신의 이상형을 투사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유지해 줄 것을 바랍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실망을 넘어 적대감을 느끼기도 하죠. (아이돌이 열애설에 조심스러운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이상형인 아이돌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되는 순간 일부 팬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이런 비뚤어진 행동을 하게 된 거라고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실망했다는 이유로 악플 달고 사진을 찢는 것은 큰 문젯거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잘못된 팬심으로 인한 문제는 항상 있어왔으니깐
하지만 이번 일의 문제점은 페미니즘에 대한 분노였다는 점입니다. 아이돌에게 페미니스트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일부는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스트의 이미지로 아이돌을 단정 짓고 적대감을 표출한 겁니다. 바로 여혐 이지요.
미투가 진행되면서 잘못된 시각, 해석, 오해들로 인해 젠더 간 성대결 구도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