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만나러 버스를 타고 또 버스를 갈아 타려는데, 기다란 버스가 뒤에 꽁무니는 끝차선에 걸쳐 있고 앞 대가리는 끼어드려고 옆차선에 걸터 있고, 그 때 환승하려던 제가 똑똑 문을 뚜들겼죠. 저도 알죠. 정류소 조금 지나면 문 열어주면 법에 어긋난다는 거.근데 두 번 두들기니 기사 아저씨가 눈을 흘기고 열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가 입에 자연스럽게 나오죠. 그 버스 못타면 약속 시간에 늦으니까요.
제가 예상했던 도착 시간보다 더 늦을 것 같던 버스는 처음에 그 차선을 걸터 있는 버스의 자세부터, 기사 아저씨의 운전 스킬을 보면서 안심이 됐습니다. 끝차선인 4차선에서 2차선으로 ㅉ우욱 거리낌 없이 차선 변경을 하는 걸 보니, 늦지는 않겠구나. 그랬어요.
근데, 내가 그 버스 뒤 운전자였거나. 버스가 끼어들고, 우회전 신호를 받는 운전자였거나(사거리에서 우회전 끝차선에서 뒷차가 뛰뛰빵빵하면 요새 불법이잖아요, 그 버스 아저씨는 계속 뛰뛰빵빵을...), 덕분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았지만, 이게 맞나 싶더군요.
버스안에 약속시간에 촉박해진 나는 이 상황이 맞는데, 버스 끼어들기로 인해........뭐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 신호 하나 차이지만, 그 때 그 도로위의 버스위 승객, 기사, 뒷 차 운전자, 등등 여러 인물들의 생각들을 제 머리속으로 펼쳐보니 뭐가 정답일까. 객관식 답안지의 보기는 넘쳐나겠구나.
요새 너무 사건 사고가 많아요. 엄마가 그래요. '어쩜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 그럼 제가 그러죠. '엄마, 엄마 같은 사고 방식대로 세상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는 저도, 그래요. 어쩜 그럴까. 정말 어쩜 그러지.
그럴 때 마다 엄마가 그래요. 내가 너무 뭐해서(착하다고 하면 세상은 바보라고 하니까, 이건 내 말이고.) 이렇게 이용 당하고 산다고.
나는 그러면 생각하죠.
착한 건 무엇일까.
엄마의 피를, 그건 아니고, 엄마에게 길러진 나도 그런데, 착한 건 바보일까. 이 세상은 나를 바보로 만드는 것일까. 나는 착하지 않은데, 착하다는 그 뜻의 정의가, 마음속에 가진 사전적인 정의가 다를까. 를 생각하게 하죠.
ㅅㅂ모르겠다.
오늘 버스를 타면서 생각한 나의 생각이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나는 그게 정치고 정치인 것 같았다.
오늘 친구들을 만나고 그 안에 우리가 그 모임의 이유를 이야기 하는 것도, 오늘 우리와 약속되지 않은 친구가 와서, 그래서 나는 그 경계에서 안절부절하던 그 마음이, 그 작지만 큰 마음.
그 마음이 많았으면, 이것도 욕심이겠지라 적을까, 욕심일까로 적을까.
잘 모르겠다.
우리 세상은 말하는 자의 위치를 너무 본다,
높은 놈이 이야기 하면 끄떡끄덕,
낮은 놈이 이야기 하면 절레절레
그 위치 에너지는 모르고 말이다.
참, 그래.
세상은 내 맘 같지 않지.
잘래.
글을 올리고 가야하나, 이미 내 이웃들은 내 캐릭터는 알았을테니 남기고 간다.
노래만 잘 선곡하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