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담수첩] 아무말 대잔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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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작가가 있었다. 아버지가 사신 책이 집의 책장에 꽂혀있었을 때, 그때는 꽂혀있는 빨간색만 봐도 무서웠다. 그 때가 초등학생이었나 보다. 이과로 졸업했지만, 나는 사회과부도를 교과서 중에 유일하게 좋아 할 정도로 그때부터 문과적인 학생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 간 후, 1학년때 공통이라는 과목으로 과학, 사회를 아우르는 문, 이과 과목을 다 봤는데, 이과를 선택하고 2학년때 이과생이 공통사회 모의고사 1등급이 나왔다. 다른 과목은....공통과학은.............................재물포 선생님이 생간난다. 좋은 선생님이었는데...

내 나이 또래면 쟤물표 다 알겠지? 쟤 때메 물리 포...선생님한테 쟤가 뭐냐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장을 보던 세발 자전거, 내가 페달을 밟던 뒷자리는 엄마가 장 보고 봉다리를 싣는 짐 칸이었다. 시장 아줌마들, '○○아 또 왔네?' 하며 '덤'을 챙겨주던 그때부터 나는 바퀴 달린 것은 모두 좋아했다. 한 살 한 살 먹고 지금의 나이가 들어가는 것처럼 더디게 흘러가던 그 때 이 후, 세 발이 달린 자전거는 두 발이 돼야 하는데 네 발이 달려서 나에게 왔다. 그때는 어른이 될 것 같은 스무살이 정말 되고 싶었는데, 스무살이 언제 인지 모르게, 나이에 니은이 얹어지는 서른이 넘었다. 어릴 때 어린이에서 노인으로 나이가 들면 발이 몇개가 줄고 늘고 하는 수수깨끼가 무색할 만큼.

책장속에 꽂혀있던 책은 김진명 작가의'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였다. 그책을 꺼내 본 것은 고등학교때였다 그 후로 나는 그 작가의 팬이 되어 모든 책을 다 사서 읽었었다. 지금도 책장 한 칸은 김진명 작가의 책이 반절 넘기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역사를 다룬 소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그래도 조금은 현대사를 이해할 때 읽었어야 했는데,,,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사람에 대한 미화로 읽혀서 나의 그 시절에 너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 전에 초등학교때에는 엄마가 어떤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계몽사 아주머니가 자주 우리집에 왔었다. 엄마가 방문 판매 화장품은 살 일도 1도 없었지만, 방문 판매 책은 나에게 많이 사주셨던 것 같다.

방판 화장품 아줌마는 못 봐서 모르겠지만, 방판 계몽사 아주머니는 수완이 좋았다. 그래도 지금에 기억나는 건 결국 결제는 엄마가 해도, 결제'권'은 나에게 있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도서 팜플렛을 아무리 입가에 침이 닳도록 아줌마가 설명을 해도 나는 쉽사리 넘어가는 법이 없었으니까. 그때 나는 백과사전과 한국사이야기를 샀었다. 엄마가 치룬 값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봤었다. 한권 한권씩 꺼내보면서.

지금도 후회가 된다. 개마고원부터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태백산맥부터, 소백산맥까지. 두만강부터 낙동강, 섬진강까지. 그 사이의 산과 강과 들을 모두 다 꿰차고 있던 그 어린 시절의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 왜 이과를 선택했을까.

바퀴가 좋아서 였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최인호 선생님의 소설 '상도' 에는 가상의 대기업 사장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 분의 별명이 '바퀴벌레'다. 바퀴, 동그랗게 굴러가는 그것이 좋아 사업을 꾸려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그 대학에 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바퀴달린 그 이름의 과를.

소설속의 그가 그랬다고 내가 바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나도 바퀴가 좋았는데, 소설속의 그 양반도 바퀴가 좋았던 것이다. 세발 자전거의 추억에서, 두발이 아닌 네발 자전거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바퀴를 좋아하는 걸 아셨는지, 엄마는 보조 바퀴가 달린 중고 자전거를 구해오셨다. '안 타, 타기 싫어.' 나의 첫 마디였을 것이다. 새 것이 아니라, 조금은 녹이 슨 자전거를 거부했다. 그 시절에는 누가 입던 옷도 거부했었다.

그렇게 녹이 조금 슨 자전거는 베란다에 고이 모셔져 있었는데, 집 근처에 공원이 있고 광장이 있어 탈 곳이 있었고, 나의 마음이 바퀴를 거부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베란다에 고이 있던 자전거는 보조 바퀴가 있던 네 발에서, 점점 더 보조 바퀴를 들어 올림으로 두발로 거듭났다.

바퀴는 다 조종할 수 있다는 고집, 잡아주는 거 싫어하는 고집. 그걸로 네발에서 두발은 봄에서 가을이 지나기 전에 땠던 것 같다.

恨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가 이야기가 길어진 것 같다. 대학교 4학년 때 공모전에 참여했을 때 주제가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 blar blar blar blar blar 충족시키는 무엇을 제시하며 충족시키는 무엇을 기대한다'였다.

정말 지랄같은 주제다. 급변이라는 단어부터 그랬다. 다섯문장으로 이뤄진 주제 문장을 심사위원은 이해 했을까? 부터 학생의 신분으로 물음표를 던졌다. 그 사이를 다 표현하라고? 가 두번째 물음이었다. 그렇다고 우리 학생들이 표현하는 걸 이해할 수 있어요? 라고가 세번 째 물음이었다.

결국은 몇 회 안 되는 공모전이었고, 그 업계에서는 유명하지 않았기에도 그렇고, 일주일 준비해서 입선은 했고, 커트라인에 걸린 학생들이 발표하는 자리에까지 가보고 발표도 들어봤지만, 그 발표가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끄덕일 작품이냐(나만 안 끄덕였을지도, 그래서 내가 이럴까...), 심사위원들이 끄덕일 그것이냐는 도무지 납득이 되어지질 않았다. 결국 그럴싸하게 보이는 눈에 잘 띄는 작품이 선정돼겠지하는 마음이었다. 결국, 입선밖에 못 한 사람의 시선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들은 잘 살고 있을 것이고, 나는 그렇지 못 하니까.

대한의 韓을 이야기 하려다 대한의 恨을 이야기하려 했는데 나의 恨만 이야기 했나보다. 어느 새 이곳, 스팀잇은 나에게 그런 공간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어느 누구에게도 뱉지 못 할 이야기를 꺼네 놓는 그런 곳이.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뱉어 놓지 못하는 곳이.

미디어의 시대에 대한의 韓을 이야기하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한의 恨, 그 한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모두가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L사 회장은 S사 부회장은 쉽사리 풀려나는데, 자기는 저 쪽보다 힘이 없어 붙잡히나 보다 한다. 사람마다 다 기준점이 다르다. 자기 입장에서는 다 다르게 보인다.

시대가 변했다. 댓글로 저 마다 어쩌고 사느니, 저쩌고 사느니, 말이 많지만. 어디에 있건 힘든 건 매 한가지다. 예비역들이 지들 군생활 하는 곳이 가장 힘들었다는 이야기처럼 똑같은 이야기다. 군대 이야기했다고 또 다르지 않다. 여자들도 다 힘들다.

이런 恨은 어찌할까. 다 힘들다, 대韓민국 사람들이라면. 주위를 둘러봐라. 오늘도 내 단체 카톡에는 자기 힘든 이야기를 다 털어 놓는 친구가 있었다. 내딴에는 그까짓 거 힘든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겨낼까.

사람마다 다 '역치'는 다른 것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그 역치를 윗세대부터, 또래에서부터, 아래에서부터 이겨내라 아우성인 것 같다.도데체 뭘 딛고 이겨내야 이기는 것일까.

공모전의 '급변하는'이라는 구절이 아직까지 맴도는 이유이다.

지금 이 韓반도에는 급변하는 시대를 지나쳐서 지나서 아쉬운 '꼰대'들도 많고, 앞으로 다가 올 급변하는 시대를 지레 겁 먹는 '꼰대'들도 많은 것 같다. 한 많은 恨반도일까.

그래도 나는 문과생이었다면 나았을 법 한 이과생이었다. 역치라는 개념도 그때 알아서 조금은 써먹는다. 변곡점은 항상 위태롭다. 시험지의 문제 아래에 아는지 모르는지 삼차함수를 그리지만, 그것은 문제가 가리키는 함수의 그래프가 무서운 것이다. 겁을 먹는 건 그 점이 위로 볼록에서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냐, 변곡해서 아래로 변곡 할 것이냐, 더 무서운 건 그 점이 또 다른 변곡점이 어디일지 모르는 것이이다.

됐다. 그거 다 몰라도 그래프는 알아서 흘러간다. 정답은 없으니까.

이 좁은 스팀잇에 모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恨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하지만, 대韓이 될 것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승전 스팀잇이 아니라.

내 좁디 좁은 인간 관계에서도 만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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