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는 것 같네요. 종교도 없고 옆구리가 따땃한지도 오래되었지만 연휴의 시작을 친한 친구의 집에서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오니 이런 기분이 언제였었나 하니 기분이 좋아져 뻘글을 한 번 올려봅니다.
컴퓨터
이제는 스마트폰을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지만 불과...알 분들은 다 아는 것으로...
저는 모뎀을 거친 세대네요. 전화선을 빼고 랜선을 연결하는 순간 오는 삐삐삐하는 경고음을 기억하는 세대.
하이텔 나우누리는 모르는 세대. 스타크래프트. 쌈장을 아는 세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나뉘는 느낌을 아는 세대.
그렇게 시작한 컴퓨터세대입니다. 586일까요. 박찬호의 삼보컴퓨터가 나오던 때니까요.
그렇게 400타 500타 치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며 나는 언제 컴퓨터를 가져보나 하며 기다리다
드디어 pc란걸 가지게 되었습니다. 등골브레이커는 그때부터 있었나 봅니다.
랜선의 추억
ADSL도 구축되지 않은 그때는 전화선을 뽑고 랜선을 연결하는 동시에 스피커에서 삐삐삐하는 경고음이 들린 것 같은 기억이 있네요.
그렇게 인터넷을 처음 경험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스타가 유행하고 리니지가 시작하고 pc방이 골목마다 생기던 시절이네요.
그럴 때 교실에서 만나던 친구들을 온라인에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MIRC
게임이 잼병인 저는 항상 스타크래프트 4:4 게임을 4:3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네요. ㅎㅎㅎ
그럴 때 시작 한 프로그램이 Mirc입니다. 채팅프로그램입니다.
그때 당시는 학교마다 철수 비슷한 놈이 있어 IT를 이끌어 가던 놈들이 있었어요.
그 친구가 Mirc로 친구들을 모았어요. 베틀넷에서 부족한 대화를 더 이끄려고.
@채널이름
이렇게 시작해서 다양한 루트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채널에서 공통된 관심사로 채널에서 대화하는 식이었습니다.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만의 채널이름 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어다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채널
로 들어가게 되었네요.
중딩이던 시절 그 당시 방(채널)에는 대학교 형 누나들이 많이 있었어요.
나름이 아닌 하늘의 학교를 다닌 누나도 있었고 서로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채널이름을 눌러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접속을 하는 형 누나들이 몇 기억나네요.
~묘(우리끼리의 종결어미)
파티를 하고 취중에 쓰다보니 무슨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겠고 싹 다 지우고 마음 속에만 담아 둘까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그때 당시 어린 저와 무시하지 않고 많이 받아주던 형이 생각나서요. 그 형이 이 세계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 형이 이 세계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름도 모르지만 닉네임만 기억나는 형 잘 살고 계신가요.
노래를 좋아하고 모아오던 제가 농담식으로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손수 시디를 구워 소포로 보내 주신 마음을 기억합니다.
@채널이름 은 생각나지 않지만 곰형이라 부르던 형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 곳이 지워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취중에 옛날 기억을 들췄지만 지우고 싶지 않은 기록을 남깁니다.
보고싶묘 소사동 살던 곰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