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그때 그 새벽에 올림픽대로는 뻥 뚫려 있어 가는 길은 멀고도 가까운 듯 했고,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막혀 있었다.
첫사랑은 완성 없이 끝이 났기에, 아직까지 풀지 못 한 실타래를 붙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풀지 못 한 실타래의 실을 끊지 않고 그대로 이어 가, 전에 뭉쳐진 실타래 탓을 하기도 하고, 왜 그때 끊지 못하고 이어갔나 탓을 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그 감겨진 실타래를 다시 풀러 실 뭉치를 만들어 본 적도 없고, 그 실로 그 무엇을 짜지도 못했으니 많지 않은 그 사랑들은 저 마다의 첫사랑의 실타래로 남아있다.
어제는 몇 안 되는 실타래를 엮게 한, 순서의 마지막에 놓인 그 실의 주인공이 꿈에 나타났다. 항상 그렇듯이 어제도 실로 무언가를 짜려고 할 때, 꿈은 끝이 났다. 잠이 깬 걸 알고, 다시 그 꿈 속으로 들어가려 억지로 다시 잠들려 해도 잠들지 못했다.
외로운 것일까, 아니면 며칠 전 그동안 듣지 못했던 그 주인공의 안부를 들어서일까. 의식 중에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외로운 것일 뿐, 외롭지 않다. 꿈에서 꺼낸 그 무의식의 상상도 꿈속의 나는 의식이 있다고 밀어내며 끊어낸 실을 연결하려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잠에서 깨 꿈으로 돌아가려던 나는 의식의 내가 아닌 꿈속의 무의식에 빠진 나였을 것이다.
다 변명일지 모른다. 그래서 술에 취해 그때 그 노래들을 부르고 왔나보다.
노래마다 이야기를 붙이다가 다 지웠다. 다 부질없고, 찌질한 짓임을 알기에.
앞의 세 곡은 그때 많이 듣던 노랜데, 하동균의 노래는 가사를 다시 곱씹으니 가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가 했던 짓이구나.
그때 그 새벽에 올림픽대로는 뻥 뚫려 있었지만, 가는 길이 너무 멀었고,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막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