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노래를 불렀다. 이불은 한장뿐인데...킥은 돌이킬 수 없다. 주머니 속 500원짜리를 탓해야 하나. 내 마음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꿈에서나 만나야지.
아무도 못 들은 것 같아 다행이다.
디튜브로 올리는 것은 포기했다. 전에 바다를 앞에두고 달을 바라보며 시 같지도 않은 시를 쓰면서도 아티스팀의 존재는 몰랐다. 그때도 술이 내 감성을 깨웠지만 다음날 나의 이부자리는 정돈하지 못했다. 소주 두병의 오늘도 그러할 것 같다.
어릴적엔 내가 노래를 잘하는 것 처럼 나는 느꼈다. 옆에서 친구들이 내 목소리가 <숲튽훈> 형님 같다는 말을 했을 때는 인정하지 않았었다. 아니, 고등학교 때 내가 산 숲튼훈 형님의 앨범은 내 cdp 안에서 돌아가는 단골손님이었기에, 그리고 나도 그의 노래를 많이 불렀기에 싫지만은 않았었다. 후에 그 형이 목소리가 가기 전까지는. 내가 그 형을 좋아했던 것은 콘서트에서 발차기하기 전 까지었다.
그 형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현식의 어릴 적 이웃사촌이었다. 그 둘은, 엄마들끼리 친구사이었는데, 후에 김현식이 무대에서 유명해지고 나서 그 형을 무대에 어릴적 정으로 올려주었다나. 그때 그 형도 노래를 곧 잘 했을 것이다. 그대여 나와 같돠면~내가 산 앨범은 그의 5집 <슬픈선물> 이었다.
<숲튽훈> 이미 알 사람들은 이 가수가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한자처럼 보면 답이 나온다. 지금은 많이 망가진 형. 지금은 노래를 겁나게 못하는 형. 미국까지 진출해 말춤으로 유명해진 동생을 아쉬워 하는 형. 내 목소리가 그 형이 노래부르는 톤과 닮았다니, 그때는 참을 수 없었지만, 이제와 녹음해 보니...내가 늦게 알았구나 싶다. 나이가 조금 들어 누군가 나를 김수로 형님 닮았다고 했었다. 그때는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은 감지덕지다.
김현식에 앨범에 유재하도 참여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그대 내품에> 이다. 이 노래는 김현식이 불러 그의 앨범에 담았고, 유재하도 그가 불러 자신의 앨범에 담았다. 그 둘이 지금도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유재하 1집은 전곡이 버릴 것이 없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며 만들었다는 그 앨범은, 듣는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저 마다의 사연을 얹힐 수 있는 앨범이 되었다.
이불킥 차는 거 시원하게 차보자고 글을 이어간다.
저번주 운전면허를 갱신했다. 귀차니즘에 한 주 늦게 과태료를 내고 면허시험장을 찾아갔다. 7년만의 갱신이었다. 지금은 없는 그 전의 면허증의 사진과, 새로이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니 이제 아재가 다 되었구나를 실감했다. 나름 동안이라 여겼는데, 헛 것이었어, 샤워 후에 거울 볼 때나 그랬지. 그러고보니 7년 새 7kg이나 쪘구나. 이게 다 술 살이로구나. 나는 먹어도 먹어도 안 찌는 채질이라고 여겼 것만. 배만 나오는 구나. 볼 살은 왜 이리도...이제 한해 한해가 다른 나이가 되었나 보다. 작년에 야구 할 때 땅볼을 쫓아 가던 내 몸이 이제는 접히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그랬구나. 이제야 알겠다. 유격수 이래서 하겄나.
내 뱃살도 빠졌으면 좋겠구나.
벌초가서 오랜만에 사촌동생들을 만났다. 술에 취해 오빠의 리즈 시절을 기억하냐 물었는데, 나와 동갑인 사촌오빠는 지금도 잘 생겼는데, 오빠는 전에도 기억 안난다는 막내 동생의 말을 들었다. 기가 막혔다. 니 간난아기때 머리에 있었던 숨구멍도 나는 기억나는데, 그랬구나. 그래서 그때 어부바도 거부했구나. 그랬구나. 하기는...다 옛날이다.
초등학교때야 반장은 공부 잘 하는 놈들이나 하지 나는 못 해봤다. 그것이 다 인기투표다. 그래서 나는 부반장만 해봤다. 그랬다. 남중을 가고,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갔다. 입학하고, 창가 제일 뒤, 온냉풍기 앞에서 잠만 잤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회장이 되있었다. 이것도...이불킥이다, 정말. 그땐 그랬지. 참 많이도 불렀었지. 촴 어렸었지, 뭘 몰랐었지. 설레는 젊음 하나로...
입학하고 출석부 사진을 위해 증명사진을 7장을 뽑았는데, 6장이 한장씩 없어졌다. 매 번 담임샘에게 혼이 나며 사진을 출석부 명부에 채워 넣어야 했다. 왜 없어졌을까. 누가 훔쳐갔을까. 이 글을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전체를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히 고민중이다. 술이 덜 깨 올ㄹ...그때는 그랬다. 지금은........................................................................하아 한숨은 꿈에서도 내일도 이어질 듯 하다.
내 프사도 이제 보니 8년 전이다. 이불을 고이 싸메고 자야겠다. 어디 날라갈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