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또 다른 한 해가 오는 지금 드라마 한 편을 보며 글을 쓴다.
'하트투하트'의 부끄럼이 남보다 지나치게 많아 볼이 발그스레한 차홍도 이 후 다시 강짱을 만난다. 현실 라디오작가가 쓰는 라디오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 작가와 주인공인 그녀와의 연은 라디오로 이어졌다.
1 ; 여름의 끝
부리는 것인지 부려지는 것인지 모를 히스테리를 안고 사는 나이가 되어버린 한여름(최강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선택을 할 시점을 놓치고 난 여름이다. 잡힐수도 있었던 남자와 히스테리가 부려질 만 한 스쳐지나가는 남자, 그리고 모호한 관계에 놓인 남자. 선택은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여름에게는 중요하다.
작가와 DJ의 인연도 캐스팅에 중요한 의미를 가졌겠지만 동안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강짱의 출연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입히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네.
CC로 붙어다니던 그 시절의 여름과 재원. 재원(이재원)에게 여름은 지금의 관계를 훼방놓는 덫과 같아 예전의 그녀가 더 싫다.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의 문제죠.'
'저도 피디님 선곡 마냥 좋았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피디님 선택이니까 믿고 따랐던거죠.'
'피디님도 저한테 그러실 순 없나요.'
자신의 문제는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작가에게 그 가벼운 책임을 전가하던 PD 제훈. 그 가볍지 않은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 작가 여름은 제훈(태인호)에게 좋은느낌으로 다가온다. 호감은 우연한 순간에 찾아오고 그 표시는 슬며시 던지며 썸은 시작된다. 내가 정해준 건지 남들이 정해준 건지 모를 혼기. 그 시점에 다가온 한 번 갔다 돌아온 남자 제훈에게 여름은 이상하게 마음이 간다. 그가 어떠한 남자인지도 모른채. 망설임이 허무함으로 돌아오는 것은 한 순간이다. 느낌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에 다가오지만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어나가고 버텨내는데에는 잠시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글을 쓰는 순간. 찰나를 외치는 여름의 대사. 작가의 마음을 훔친 듯 내 마음이 동한다.
그렇게 좋았던 시절을 보냈을 그들. 결혼의 문턱에서 여름은 해준(이준혁)에게 '나는 편하게 살고 싶어'라며 이별을 고한다. 같은 글쟁이들끼리 너무하다 여겨지지만 여름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그렇게 편함을 외치며 옛 여인을 떠나 보내고 여름. 자신이 이별의 끝에서 뱉어 낸 그 말은 다시 찾아온 찰나에 다시 그녀에게 찾아왔다. '나는 편하게 살고 싶어' 돌아온 남자 제훈이 외치던 말. 만남의 시작일 줄 알았던 그 말은 다시 벌을 받는 것처럼 그녀에게 이별의 아픔을 주는 말이 되었다.
1부가 끝이 났다. 여름에게 다가온 충격은 여름이 그 동안 연을 맺었던 남자들에게 서로 다른 찰나와 같던 순간으로
잠시 동안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라디오작가의 드라마로 한 발 딛는 입봉일텐데 너무 잘 쓴다. 강짱은 여전히 사랑스럽네.
2 ; 여름의 시작
다시금 시작되는 하루. 햇살이 충만하고 매미 울음소리가 가득한 방에서 여름은 짐을 싸고 커튼을 여미며 집을 나선다.
'조금만 차분하게 가자.'
'근데요 pd님 좀 들 뜨면 안되는건가요?'
'아니 머 안 될건 없는데...밤 12시 프로에서...'
'밤 열두시 프로라도 매일 같은 느낌일 필요는 없잖아요. 어느날은 상쾌하기도 하고 방방뛰기도 하고, 사람도 매일 다른 옷을 입어요. 근데 오프닝은 항상 같은 느낌이어야 하는거에요?. 그리고 pd님 특별히 제가 잘못 쓴거 아니라면 오프닝 가지고 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그게 음...기분이 나빠?'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의 문제죠.'
'우리 팀플레이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럼 서로의 능력을 믿고 가야죠. 제가 이팀에서 하는 롤이 글을 쓰는건데 오프닝정도는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pd님 선곡 마냥 좋았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pd님 선택이니까 믿고 따랐던거죠. pd님도 저한테 그래 주실 수 없나요?'.
지금 보는 drama의 첫 대본. 그녀가 써오던 글과는 다를 그 대본에 눈이 가는 건 당연하다. 사전 정보를 접한 나로서는 대사에 집중 할 수 밖에 없다. 또 드라마작가인 자신이 주인공으로 택한 주인공의 직업. 그녀가 말하는 대사. 그녀가 그녀에게 투영했을거라고 생각되어지는 대사를 곱씹었다.
총 맞은 것처럼 사라진 그녀. 해외토픽으로 뉴스의 한 꼭지를 장식한 그녀의 현재가 실제인지 아닌지 이 극이 판타지로 갈 것인지 좀 처럼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언제나의 drama처럼 극 중의 인물들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 그렇게 여름의 남자들은 우연으로 작가가 상정했지만 필연처럼 그녀 한여름의 공간 주위를 맴돈다.
봉투 한 장.
분명 여름의 상대 주인공은 해준(이준혁)인 줄 알았지만 극의 흐름은 pd 제훈(태인호)인 것 만 같다. 현재의 아픔이 그 전의 아픔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고 다시금 자신의 외로움의 정의를 읖조리게 만들어 버리는 그가 여름이 바라보는
제훈이고 기억의 과거이고 현재이다.
그녀가 총 맞은 것 처럼 사라진 라디오부스안. 나의 눈에는 젊게 보이던 강짱이 극 중의 여름이란 걸 다시 느낀다. 나이든 선배가 어쩌고 저쩌니 말이 많다. 서른 아홉이 서른 일곱에게 자신의 나이에도 살아있음을 자위한다.
'엄청 빛났던 것 같은데, 단숨에 초라해졌어. 꼭 누가 들고 가버린 것 같아. 분명히 사방이 빛이었던 한 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야, 나 서른 아홉이야. 죽으라는 거냐.'
여름을 거쳐갔던 남자들의 현재는 과게어도 지금도 여름을 떠올린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작가가 말하는 이 말이 이 극에는 통하는 것 같다. 모든 남자, 대명사처럼 그러지는 않는 것 처럼. 이분 법은 싫다.
처음 극 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의 방은 햇살이 충만하고 매미 소리가 가득한 방이었다. 해준(이준혁)의 오롯이 등장한 그의 방은 검은 철제 문에 이별이 시작된 문이고 온통 어두운 재료만이 가득하다. 그 가운데 흰 티를 입고 냉수로는 잊혀지지 않을 이별의 아픔 뒤로 컷이 넘겨지며 검은 옷을 입은 그가 맞지 않은 흰 셔츠를 입은 그녀 여름에게 프로포즈를 건낸다. 흑과 백이 나눠지며 컷이 넘어가고 현재가 과거로 이어진다.
'결혼 하자 우리. 왜 당황스러워?'
'....조금.'
'언제할까? 왜에에...?'
'해준아 나.. 결혼 안해. 너랑은. 나 욕심 많은 거 알잖아. 난 편하게 살고 싶어.'
'...내가 너 불편하게 만들 거 같아?
니은니은
'그럼..?'
'둘 다 불 안정한 직업에 둘 다 평범한 직업의 아들딸, 둘 다 현재 가진 돈은 일 억도 안돼. 그래도 물론 불편하진 않을거야. 하지만, 난 욕심이 많잔아. 그 보다 더 내 삶이 나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아마 니 옆에서 평생 불행할거야. 그래두 괜찮아...?'
이응이응을 말하지 못한다 남자는.
'하나만 묻자. 한여름 너, 나 사랑하긴 해?'*
제목에서 느끼고 1부가 끝나고서 느꼇다. 주인공의 이름이 진부하다 입봉임에도 너무도 진부하다. 한 여름의 꿈과 같은 이야기 일거라는 걸. 나는 찰나에 알아보고 잠시 동안의 극을 보았노라 이야기 하리라. 그렇게 알고서 보는 이야기가 더 좋았다.
글을 맺을려고 처음 글의 찰나의 단어를 이야기 하려던 순간, 그 찰나 곁에 다시 꺼내 오려던 잠시라는 단어를 작가가 꺼내온다.
작가가 써내려간 그 느낌을 나는 조금이나마 느꼈나보다.
mbc 베스트극장 세대는 아니지만.
kbs드라마 스페셜에서 사로잡는 단편이 몇 편 있던기억에 내 인생의 뮤즈 강짱이 나온다는 찰나와 같던 자막이 지나가고 그 마지막 2017년 순간을 붙잡지 못해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꺼내본다.
달콤 살벌 했던 그녀. 그 도시에 아직도 살고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그녀의 변신, 남들은 느끼지 못할 강짱의 변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