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상의원 - 그깟게 그깟것이 아니였음을

eternalight(62)
Published in
#kr
Words
328
Reading
2 min
9y
Listen to this post
~2 min

movie_image (5).jpg

JTBC '전체관람가'감독들의 영화 엿보기 3탄.

낭만닥터 김사부가 끝이 난 헛헛함을 채우려 상의원을 꺼내 들었었다. 그때는 감독보다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사극이라는 장르가 나를 이끌게 했다. 아직 전체관람가 3부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상의원을 다시 찾아본다.

movie_image (21).jpg

본듯 만듯, 본듯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한석규와 고수가 분한 돌석과 공진은 모짜르트와 살리에르를 보는 듯 하고 유연석이 분 한 왕은 시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영조와 인조가 섞여 나타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스토리는 예측가능하고 어디로 흘러갈지 가늠이 된다. 또 그래서 극중의 인물과 대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다.

movie_image (10).jpg

특채의 등장

중전 나인들의 실수로 왕의 가례복이 불에 탄다. 이를 해결 할 이는 당연 어침장 돌석(한석규)의 몫이지만 이미 반절이 타버린 옷을 다시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등장한 이는 궐밖의 천재 이공진(고수)이다. 돌석의 눈에 보인 어려움은 공진의 눈에는 달리 비쳐진 듯 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룻밤.

movie_image (1).jpg
movie_image (2).jpg

시선의 차이

선대 왕의 어침장이였던 돌석은 지존이 바뀌었음에도 살아남았다.
선대 왕의 세자빈 간택에 나온 여인을 마음에 둔 왕. 그리고 형님 전하의 호의 아닌 호의로 세자빈이 된 여인.

돌석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왕을 바라보고, 공진은 그런 왕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중전을 바라본다.

그 시선의 차이가 돌석과 공진이 가져가는 마음가짐을 달리 한다.

movie_image.jpg

철학의 충돌

바느질로 묶여진 돌석과 공진은 자신들의 미래를 함께 수놓는다. 그러나 결국 그 바느질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게 흘러간다. 바느질쟁이가 바느질로서 얻고자하는 바는 무엇일까. 상놈에서 양반이 되려 하는 어침장은 바느질이 자신의 신분상승의 수단에 불과했던 것일까. 공진은 중전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왕의 마음을 다시 찾아온 중전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까.

movie_image (13).jpg

공진의 바느질이 더 한수위였을지도 모른다. 돌석이 공진에게 가진 열등감은 불길로도 지울수가 없다.

movie_image (20).jpg
movie_image (21).jpg

그깟게 그깟것이 아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그깟 옷하나때문에 중전이라는 여자가..."

옷으로 매개되는 네 사람의 관계는 옷 안에 품고 있는 매개되지 못하는 마음처럼 찢어진다.

서로에게는 그깟것으로 여겨졌을 그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다.

내려놓지 못하는 왕 포기하지 못하는 중전, 그에 기대려던 돌석 그녀를 살리려던 공진.

바늘가는대로 실이 간다. 하지만 옷은 지어지지 않는다.


난데 없이 한석규와 고수를 보다가 김보성과 이동준이 나와 놀라시지 말고 섣부른 판단도 하지 마시기를.

이원석감독의 바늘과 실은 놀랍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의 다음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별담수첩] 상의원 - 그깟게 그깟것이 아니였음을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