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내가 처음으로 산 앨범이 김성재의 솔로 첫번째 앨범이었다. 듀스의 찬란했던 그 시절이 어렴풋했던 그때의 나에게는 생방으로 지켜본 그의 무대가 'DEUX' 김성재의 복귀 무대가 아닌, 'SOLO' 김성재의 데뷔 무대로 다가왔던 것 같다.
옆집 친구에게 서태지와 아이들 4집 'come back home'을 빌려듣고 있던 나는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무대를 보고 앨범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하룻밤을 자고, 꿈 한 번 꾸고 기다리며 내일 인생의 첫 앨범을 꼭 사야지했는데, 다음날 뉴스는 너무도 참담했었다.
핑클의 네 누나들이 나오는 '캠핑클럽'의 본방은 될 수 있으면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한다.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처음 세상에 나올 때 즈음의 'HOT,젝스키스' 이후 쩜오만큼 뒤에 나왔던 그룹들이 내가 살던 동네 공원에 공연을 왔었다. 'SES, 신화, 그리고 핑클'.
양대산맥 걸그룹이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니나 나나 서로 누나들 얼굴보기 바빠서 공원 잔디 다 빠질만큼 달려들었던 기억 뿐이 없다. 신화가 '으쌰으쌰'를 불렀던 것만 기억난다, 멀리서만치 전진형의 탈색한 5:5 가르마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내 기억은 정확하다. 그리고 나는 누나들에게 달려들지는 않았으나, 네 요정을 세 걸음 앞에서 마주했고, 옥주현 누나가 제일 이뻐보였다는 것도 정확히 기억난다. 정말 그랬지만, 다음날 학교에서는 내 의견에 동의하는 친구들이 없었다.
'캠핑클럽'을 보다보면 3차원의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xyz축이 아닌 시간의 3차원의 대화를, 물론 그 대화안에는 나도 모르게xyz축을 구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때 그 시절의 나와 대화하고, 그때 그들을 나는 어떻게 바라봤는지 떠오르고, 지금 캠핑하며 그때를 그들이 자신들을 떠올리며 대화하는 누나들의 대화를 엿보고, 그 대화를 나누는 누나들 틈에 나를 끼워 독백을 나누는 것 같다. 음? 4문장? 4차원이냐.
나의 어린 시절의 별들의 추억을 그들의 대화를 엿보고 대화하며 몰랐던 것을 그리고 오해했던 것을 알아가고 그것들을 현재에 확인하며 볼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그 의미들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어렴풋이 기억나는, 한 시대를 풍미한 그 두친구, 그리고 한명의 형과 오빠와의 대화를 지금에도 이어나가지 못 하는 그 공백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춤의 김성재가 살아있었다면, 노래의 이현도가 비난 받았던 아르헨티나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도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저 위에 내가 올린 영상에, '말하자면' 무대 뒷편에서는 복도에서도, 대기실에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담배를 피고 있으니 말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네. 여기서 그만, 더 길어지면 스티브 유 형님도 등판할 것만 같다.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 애청자이다. 토요일 생방을 될 수 있으면 보려고 하고, 본방을 놓치면 모바일로 다시보기를 챙겨본다. 참고로 '그것이 알고싶다''SBS스페셜'은 다시보기가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이다.
오늘의 네 요정들의 방송을 보면서도 표면적으로 어제의 아니, 이제까지 쭈욱 표면적으로 떠오른 그x의 죄를 떠올려봤다. 아름다움을 보면서 추하고, 드럽고, 밉고, 못난 것들의 민낮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시대 누군가들의 멋지었을 기억을, 그리고 아름답게 담겼을 추억을 아프게 가둔 죄.
그 시점 그때를 혼자만 잊은 것처럼, 아직도 본인을 감싸주는 담장안에서 잘 살고 있는 죄.
그런데 그를 앗아간 아픔만큼, 담장 안 우리안에 숨어 우리에게 그 보다 더 큰 상실감, 아직도 법보다 더 큰, 평범한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슬프게도 아프게도 그리고 비참하게도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깨닫게 해주는 당신만 모르는 그 죄.
'그알'의 팬으로서, 그리고 그들 제작진들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배정훈pd가 전 한 간접적인 의견을 동의한다.
그 누구의 처벌은 응당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 범인을 숨긴 그 시대를 심판하고 싶은 것이다. 그 얼마나 죄를 지은 가면을 또 다른 가면으로 바꾸고 죄를 가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그리고 그것이 그 시대에는 응당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여기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놈들이 많은가.
그 놈들은 우리가 '김성재' 그리고 밝혀지지 않고 묻힌 그 모든 사건들을 한 사람으로 위시해 선동하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장준하 선생의 죽음처럼, 그 어떤 한사람을 내세워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 때 그 시절 유리 안에 깔아뒀던 앨범 자켓사진, 잡지 뜯어 낸 사진, 브로마이드, 다 없어지고 대신 꽂아 두었던 수제 자켓사진만 남아있다.
아르헨도 형, 친구 성재형 solo1집 프로듀싱 너무 멋졌어!!!
전곡이 다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