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몇 차례 잠깐 동안의 사이에 찔끔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내 또 다른 꿈을 꾸는 듯했다. 놀란 형제와 비슷한 꿈을 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물론 이러한 꿈을 꾸어 번적도 없는데, 꿈의 기억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인터스텔라일 것 같다.
성조기가 붙은 미국 영화를 싫어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NASA를 비롯한 그 무엇도 거부감이 없었다. 달 착륙 음모론을 앞에다 붙였는데, 어찌 NASA가 패치 붙이는 걸 허락했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사라질만큼. 지난 며칠 동안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다시 꺼내 본 놀란에 대한 나의 누그러뜨림임일까.
<아마겟돈>을 본 게 꽤 오래전 인 것 같다. 기억나는 건 그저 미국이, nasa가 인류를 구원해낸다. 그런 기억 뿐이다. 지금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시간은 십여년이 지났지만, <인터스텔라>는 지금의 생각에는 후에 다른 생각으로 자리할 것 같다. <아마겟돈>의 영화속에서 이 지구를 구했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물론 기억이 나도 결과겠지.
리브 타일러, 지금 보니 앤 해서웨이랑 닮았네.
염두해두고 캐스팅했나.
그랬다면 다크나이트에서 케이티로 계속가지. 매기는 좀 그랬다.톰이 말렸나.
<인터스텔라>는...내 생각과 지식이 인터스텔라 할 만큼 여러번 볼 것 같다. <메멘토>처럼, <인셉션>도 다시 봐야 하는데. 놀란 형제 영화는 다시 봐도 놀라와.
엔딩크래딧이 올라 가는데 존 트라볼타 형님의 영화가 떠올랐다. 정자가 난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그린 그 영화.
아마도 나는 존 트라볼타형님의 <페이스 오프>가 나오기 전에 <마이키 이야기>를 어느 지상파에서 명절 때 혼자 쭈그려 봤을 것이다. 아마도 사춘기가 오기 전에 말이다. 그 영화를 흥미롭게 봤고, 울다가 웃다가 똥꼬에 털이 났을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그때의 나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내 손등을 바라보면서, 꼬집으면서 이 건 뭐지? 정말 그랬다. 이 가죽은 뭘 까.
엄마가 때를 밀어주며 목욕을 해줬고, 화장실 바로 옆에는 세탁기가 붙어있었다. 엄마는 나를 씼겨준 뒤로 동생을 씻겨줘야 했고, 나는 홀로 화장실 바로 옆 안방에 남았다. 토요일, 그때마다 <공개수배 사건25시>의 시그널의 흘러나왔다. 나는 혼자였다. 너무 무서웠다. 왜 옆에 아무도 없었을까. 그 세탁기는 부엍에서 안방으로 걸림돌이었다. 엄마는 항상 상을 차리고, 그 상을 당신의 어깨만큼보다 높게 들어올리고 옮겼다. 옮겨 줄 이는 없었고, 받아 드실 놈만 있었다. 그래서 그 기억이 싫다. 그 기억이 오늘도 떠 올랐다. '밥 해놔' 라는 엄마의 푸념이 들렸다. 지난 몇 일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밥을 앉혀놨는데, 취사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때. 엄마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늘어놨고, 이내 천장을 바라봤다. 그 전에 안방에 밥 차려놨으니 나오라고 신호를 '남 편'에게 보냈었으니, 그럴만도. 그는 나와서 아직도 밥이 안 되었냐고 지랄을 했다. 당연히 받을 밥 상이 안 차려져 있는게 이상하리만큼. 옆에서 보는 나는 죽을까, 없어졌으면 좋겠다의 마음이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그 반복은 여러 해였다.
4545의 남바를 가진 소나타를 기억한다. 냉장고만큼 큰 모토롤라 핸드폰도 기억한다. 이 문장을 지우려다 말았다. 지난 여행에서 당숙을 만나고, 그 뒷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스텔라네. 머피가 가엽지 않다. 그래서 이 영화가 기대 이하였나. 너무 역치를 높여놨고, 내 기억 속에 그 무엇은 무참히도 떨여뜨려놨지.
내일이 되고, 아니 올해 1월 1일을 알아차렸을 땐, 이 글을 또 다시 지울 것이다.
더 쓰고 싶지 않다.
결국, 엄마의 '남편'의, '남 편'에대한 이야기니까.
결국 당신이 나한테도 '남 편'이 되지 않으려면.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도, 명절 때 할머니를 뵈러가는 그 고속도론가 국도위에서, 아빠의 차 소나타4545였던 것 같다. 어느 라디오에서. 음...싱글벙글쑈였나.
저번 여행 때, 다산 초당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서 갈까 말까 했었는데, 백련사는 그 너머 만큼 좋았다.
왼팔에 염주를 차고 있어도 웬만하면 기도는 안 하는데, 그때 부처님께, 빌었다.
근데, 기억 안 남.
부모님 xx스럽게 해주세요.
동생 xx스럽게 해주세요.
그리고, 남으면 저 xx스럽게 해주세요.
그거였겠지. xx이 기억이 안 남.
다시 기도를 드리련다.
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는 바라지 않는다.
ㅎㅋ도 바라지 않는다.
아니, 아내의 '남 편'이 아닌 내 편 '남편'이 되주기를 정말 바란다.
그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가 될 것이지는 않겠지만,,,
자연적인 도킹은 아비가 아들에게 하는 것이 빠르겠지만,
사회적인 도킹은 아들이 아비에게 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다.
근데, 나는 아직도 당신이 밉다.
그것이 인터스텔라만큼.
엄마는 당신 밥 차려주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야.
당신과 나의 사이가 인터스텔라다.
https://www.themoviedb.org/movie/157336-interstellar?language=e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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