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서 오늘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갑자기 그의 이름이 생각났다.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쳐보니 오늘로 그가 간지 3년째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전 꺼내든 유튜브의 맞춤동영상에도 그가 나타났다. ( 내 마음 속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이...어쩔 땐 소름이...)
유튜브에서 그는 아티스트가 아닌 논객으로 많이 회자되고 있었다.
관련 동영상도 모두 그런 것들이 이어지고 반복되고 있었다.
아티스트로서 그의 이름이 생각나고 바로 '일상으로의 초대'가 떠올랐다. 그가 갑자기 내 일상으로 나타난 것 처럼.
나에게 신해철이란 이름이 언제부터 각인되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생각난 앨범.
홍경민 2집이다. 그가 유명해지기 이전부터 나는 그의 테이프를 늘어질 때까지 들었었다.
그 앨범의 첫 트랙은 '50년 후의 내 모습'
보통의 리메이크 곡은 가장 마지막 트랙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이하게도 A면 첫 곡을 자신의 노래가 아닌 신해철의 노래를 넣었다.
그도 역시 락커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이 앨범은 나에게 베스트 앨범이다. 그렇게 기다린 3집이 큰 실망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사람들은 3집부터의 그를 알고 있다.)
오늘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위의 두 앨범은 같은 해에 나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두번째 교복을 입었을 때, 어제에서 오늘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는 항상 라디오를 들었었다.
FM 107.7
두 시간동안 스윗한 목소리를 듣고 나면 골방에서 혼자 독백을 하듯이 그가 나타났다.
한 시간동안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잠깐의 잠을 자고 나면 공원 하나 건너편의 등교길은 매번 늦기 일쑤였다.
그의 방송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지만 그가 했던 말들은 잘 기억에 나질 않는다.
1년여의 짧은 방송을 뒤로 하고 그의 친구가 넘겨받은 프로그램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알고보니 그는 그의 지원유세를 위해 떠났었네...
그가 떠나고 많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그 시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배경으로서 그를 소환했었다.
반짝이 아닌 그를 잊을 만 하면 어딘가에서 그를 떠올리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실시간검색어에도 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그 만큼 세상이 어지러운 탓일까.
내일이면 광화문광장에서 한 목소리로 촛불을 든지 일년이 되는 주말이다.
부끄럽게도 한번도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떠오른다.
어리석하게도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오늘을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