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가 아무리 곱창을 맛나게 먹었어도 나만큼 맛있게 먹었을까. 나는 화사처럼 혼자 먹지 않고 친한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맛집을 찾아갔는데? 혼자 오롯이 먹은 화사가 곱창이라는 메뉴를 더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ㅇ...그렇게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맛있게, 그것도 방송이 나오는 불금에 밖에 있지 않고 집에서 먹방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패배감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내가 영자누나처럼 음식을 앞에두고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누나는 맛없는 음식은 방송이라고 맛있다고 표현하지 않을거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 나는 방송에 비춰지지 않는 그 누나의 외식을 상상할 수 없다.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만나, 어디를 갈지 정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걸리지는 않았다.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고, 각자의 거리만 계산하면 되었다. 소곱창이라는 메뉴가 정해지고 각자의 거리를 계산해서 블로그를 찾았지만 역시 갔던데가 제일이다. 갔던 곳이라서가 아니라 셋다 수긍할 수 있는 맛집이었기에.
블로그를 믿지 못한다. 이곳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먹스팀 지도를 찾아서 가볼까도 했는데, 내가 그렇게 발이 넓고 맛이 넓은 것이 아니기에 포기했다. 이곳에 올린 내가 맛있다고 했던 식당들은 맛집일까. 세 군데가 떠오르는데 부끄럽지 않은 곳이었다.
사진을 보니 곱창을 남기고 볶음밥을 남겼다. 과연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을까. 이미 음식의 맛을 넘어서는 친구들의 대화가 더 맛깔났기에 사진도 찍을 틈이 없었다. 카메라보다 젓가락이 먼저 갔으니 맛집이 아닐런지...술잔이 더 먼저 갔으려나...
초록창 블로그는 이미 예전에 믿지를 못한다. 이곳에 먹스팀이 생기고 그 지도에 나도 점 하나를 찍고 남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다. 또 다른 출구와 입구와 같은 것이 생겼지만, 그것이 내 혀도 만족시킬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 올라온 그것들 중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집은 누군가가 올린 딱 한 곳 밖에 없었다. 두군데려나.
이곳에 올리기 위해 올린 것이 아닌 이곳의 사람들이 먹기에도, 자신이 표현한 맛이 과하지도 않은, 당신들에게도 진정으로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그걸 보는 나는 아, 이곳은 누구랑 같이 오고 싶다, 어떤 메뉴를 시키고 싶고, 식당안에서 포스팅한 이가 그린 것을 넘어 선 다른 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 식당이기를.
그런 곳은 사진도 적다. 읽혀지고 맛이 느껴진다. 그런 곳엘 가고 싶고, 그런 곳을 소개하고 싶다. 암튼 그렇다. 만두가 먹고싶다. 맥주잔에 연태를 조금 따르고, 칭타오를 조금 더 얹어서, 한 입 베어물고, 어떠냐고 물어보고, 끄덕끄덕을 바라보고, 잘 데려왔구나를 느낄 수 있고, 소개해준 이를 떠올릴 수 있는, 거기는 꼭 가볼테다.
술 먹고서 말이 많다, 코인 노래방은 카드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