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후 그가 놓고 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재촉하지 않겠다는 생각처럼 그가 놓고 간 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내 멋대로 넘겨짚지 않기로 했다. 지난날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메디치 가문의 후예라면 좋았을걸. 내 스스로 얻지 못한 힘으로 누군가를 빛나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할 말이 많지만 정리되지 않아 이만 줄인다. 그리고 한 가지만이라도 넘겨짚고 자려고 한다. 그가 나에게 채굴할 그래픽카드를 넘겨주고 간 것이라면 그는 다시 돌아오리라고 내 지레짐작으로 생각하련다.
지난주, 가입한지 일 년이 되었는데도 구경도 못 한 보팅게이지가 궁금해 소량의 파워업으로 500스팀파워를 채워놨었다. 더 많은 이들을 찾아가고 싶어서 그랬다. 그가 잠시 맡겨 두고 간 파워로 더 많은 이들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그 운 때문에 좌절해온 그들이 이곳에서까지 낙담한 채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
그가 전에 남겼던 말로 나의 마음을 대신한다. 물론 그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다.
휴일을 앞둔 밤에 아무도 없는 새벽
도로를 질주했어 바닷가에
아직은 어두운 하늘 천평궁은 빛났고
차안으로 스며드는 찬공기들
기다릴께 언제라도 출발할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께
너와 만난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바닷가에 다시 또 찾아와
만약 그 때가 온다면 항상 듣던 스미스를
들으며 저 멀리로 떠나자
기다릴께 언제라도 출발할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께
기다릴께 언제라도 출발할수 있도록
항상 엔진을 켜둘께
돌아오지 않더라도 난 여기에 서있겠지
아마 엔진을 켜둔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