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스팀잇 1주년, 101번째 포스팅. 벌써 1년이 아닌, 고작 1년이 되길 바라며.

eternalight(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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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년간 부족한 글쓰기로 잘 버텨온 것 같다. 친구의 소개로 스팀잇에 입성했다.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딨냐며 거부하다 가입승인을 기다리며 초조해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떻게 땅 파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귀이개 같은 삽을 들고서도 옆에서 도와주는 다양한 크기의 삽들 덕분에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지치지않고 땅을 파왔다. 그동안 품앗이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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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1등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오랜만에 이곳에서 1등을 맛봤다. oldstone@oldstone 님이 독서경연대회를 열어주셨고, 심사위원장이셨던 happyworkingmom@happyworkingmom 님이 부족한 나의 독후감을 1등으로 꼽아주셨다. 당시 시세는 지금만큼 낮았고 스팀잇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을 때였다. 설마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설마가 나를 잡았다. 상금이었던 50스달도 잡았다. 전부 파워업에 썼다. 그 후 스달이 폭등했다. 조금만 참았더라면 엄청난 비율로 파워업을 했을텐데,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지난 일년간 읽은 책이 한권 뿐이구나...

묶여진 책을 읽지 않았을 뿐 지금까지 이곳에서 읽은 글들을 합치면 50권 이상의 책은 읽지 않았을까 싶다. 스팀잇의 모토라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의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가치를 가진 정보를 읽는 것도 좋았지만 얼굴을 맞대지도 않았던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 이곳에 나를 묶어두지 않았을까 싶다.

읽기만 했을까. 짧은 몇줄이지만 댓글로 내가 읽은 글에 독후감을 남겨왔다. 초기에는 댓글에 소중함을 몰랐지만 소통없는 글쓰기로는 버틸 수 없었다. 귀이개로 땅을 파 봐야 티도 나질 않았다. 댓글을 달기 시작하니 소통의 재미가 느껴졌다. 어쩔때는 보팅부자보다 댓글부자가 더 부러울 때도 있었다. 그래도 적당한 것이 좋다. 꿈에서도 스팀잇을 할 것이 아니라면. 자다 깨서 새로고침 눌러본 사람은 다 안다.

졸업 후 글쓰기와는 담을 쌓고 지냈는데 이곳에 와서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글 잘쓰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렇게 좋은 글을 읽고 나의 글을 써오면서 조금은 쓰기가 늘지 않았을까.

n분의 글쓰기, n분의 읽기, n분의 댓글달기. 지금까지의 n분의 시간과 앞으로의 n분의 시간은 이 다음 얼마나 큰 것으로 돌아올까. 앞으로의 1년도 잘 버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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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본 사람 둘. 아마도 이곳에서 스팀형제보다 더 소중한 재산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연을 만들었다는 것은 이곳에 온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이유이다. 그들과의 인연을 이번 '낭만에 대하여' 공모전에 참여하여 이곳에 박제하기 위해 글을 썼지만 그냥 마음속에 박제하기로 했다. 이미 마음은 서로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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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보팅바를 갖지 못했다. 명성도 57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혼자서는 이뤄내지 못했을 숫자들에 감사함을 느낀다. '벌써 1년이야' 라는 느낌보다는 '고작 1년이다' 라는 느낌을 가지고 싶다. 아직도 암호화화폐에 대해서 잘 모른다. 스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글을 쓰고 읽는다면 고작 1년을 참지 못해 떠나지 않았음을 감사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1년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 여러분께 다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별담수첩] 스팀잇 1주년, 101번째 포스팅. 벌써 1년이 아닌, 고작 1년이 되길 바라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