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본 영화 #4] 우리시대에 정말 흔한 이야기, 하지만 드러내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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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아내님과 극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조조영화가 아니라 서두르지 않았다. 추운 날씨 속에서 내리 쬐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여유있게 극장으로 향했다. 한적한 시골의 조그만한 극장, 널널한 좌석에 편하게 앉아 스크린에 눈을 고정시키고 아내님의 손을 맞잡은 채 영화를 관람했다. 그리고 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내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82년생 김지영은 도서로 출판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많은 남성들로부터의 질타가 있었다. 왜냐하면 책에서 여성들은 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사람으로, 남성들은 혜택을 받는 사람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로 곡해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읽어 볼 기회는 많았지만 의도적으로 피했다. 혹시나 책을 접하면서 그들처럼 편향된 사고를 가지게 될까봐 약간 두려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누려왔던 혜택들을 잃게 될까봐, 알면서도 외면했던 치부들이 들쳐질까봐, 그게 더 두려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제는 이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내님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김지영들이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이야기같다. 그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내님이 말했다. 정말 많은 점들이 우리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아내님의 손을 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아내님이 김지영처럼 아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혹시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가정으로 눈을 돌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내님도 역시 김지영처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누구나 마음에 상처가 있다. 그런데 그 상처를 꾹꾹 눌러 담으면 병이 생긴다. 오랫동안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힘으로 튕겨져 나오기 마련이다. 어떤 경로로든 그 문제를 마주 보고 풀어 나가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나눠야 한다. 가까운 사람. 특히 배우자는 가장 큰 힘이 되어야 한다. 집안 어른들의 눈치에서, 사회 동료들의 눈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눈치 보느라 나와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 보아서는 안된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깨닫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마음의 병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 일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대현(공유)은 어린이 집으로 딸 아이를 데리러 간다. 그 장면을 미루어 볼 때 하루의 휴가를 썼을 수도 있고, 1년의 육아휴직을 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후자라고 믿는다. 비록 1년 뒤 복직을 하게 되면 인사고과나 승진에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하찬은 결과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미래의 불안정한 회사생활이 아니라 지금 바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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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김지영은 활짝 웃는 장면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까웠고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다행히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잡지에 실린 본인의 글을 보고서야 비로소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미소띈 얼굴로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장면에서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진정한 행복과 꿈을 꺼냈다는 사실에 마음속 깊히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다. 너와 나, 우리 모두 현실에서 행복을 찾고, 밝고 건강한 미래를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586048-82?language=en-US)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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