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검사와 사기꾼이 감옥에서 만나면 생기는 일

epitt9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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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권선징악적인 교훈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존재에게 내려지는 심판은 깊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 이런 매력 때문에 이미 써먹을 대로 써먹어 소재가 고갈나고 비슷한 내용일지라도 어느 순간 깊이 빠져든다.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온갖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에게 통쾌한 복수극을 하는 "검사외전" 역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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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라는 지위와 권력에 취해 자신의 기준에서 나쁜 놈이라고 분류되는 범죄자를 가차없이 처벌하는 변강욱(황정민). 어느 날 취조 중이던 피의자가 사망하자 살인 누명을 쓰고 15년 형을 선고받는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강욱은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복수의 끈을 놓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의 사건에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있는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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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답게 강욱에게도 통수를 치려는 치원과 그런 치원의 성격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강욱이 벌이는 신경전, 결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검사와 범죄자의 콤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와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등장하는 코믹씬은 식상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특히 강동원의 익살스러운 사기꾼 연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흔히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은 얼굴값 한다는 말이 있다. 얼굴만 믿고 발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을 망치는 그들을 보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요즘은 외모는 기본이고 연기력으로 중무장한 배우들이 넘친다. 강동원도 그런 배우 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강동원을 한국의 디카프리오로 생각할 정도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도 그의 진가는 100% 발휘 되었다. 황정민이라는 대배우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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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해 벌레 취급하던 범죄자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검사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하찮게 생각했던 그들에게도 믿음과 의리, 사랑과 같은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질문이 떠나질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법정 장면에서 강욱이 한 말에서 답을 찾았다. 처음에는 마냥 억울하고 분노하고 복수심에 불탔을지라도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감옥에서 보낸 5년이라는 시간이 그에게는 지옥인 동시에 더 큰 성장으로 가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 삶도 영화와 같지 않을까? 지옥 같이 느껴지는 순간도 지나고 보면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앞으로는 그런 시간이 다가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으로 가져야겠다. 훗날 더 좋은 날이 다가오면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78348-a-violent-prosecutor?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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