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바꿔 걸면서 문득 떠오르는 속담, “알아야 면장을 하지.” 그 면장을 읍․면․동장의 ‘面長 노릇’이려니 여겼었다. 후에, 논어에서 유래한 걸 알게 되고는 실소를 할밖에.
공자가 아들 백어에게 공부에 힘쓰라고 훈계하는 대목이다. “사람이 주남, 소남을 공부하지 않으면 아마도 담장을 마주하고 서있는 것(正牆面而立)과 같으리라.” 이에 ‘면할 면’자를 더하여 “담장 (마주하는 것)을 면한다”는 ‘免面牆, 免牆’이 된 것이다.
“세계경제는 호황 누리는데 한국만 맥 못 추고 ‘허우적’” (10. 10자 국민일보). 지난 달 미국의 실업률은 49년래 최저치라는데, 우리는 고용절벽 앞에서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주남이든, 소남이든 이 정권이 제발 공부를 좀 해서 “경제 면장을 해야 할 터인데.”
소득주도성장론을 교리인양 고집하는 저들에게 그런 기대가 가당키나 한 것일까? 어렵기로니 중산층, 서민들만이라도 ‘피박 쓰는 거’ 면하면 좋으련만.
불황터널에 담벼락 비켜가도록, “새해 부디 ‘면장’을 하소서!” 그런 소망을 담아 신년인사 드립니다.
2018년 세모에, 김白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