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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큰아이가 피아노를 쳐주고 나는 노래를 연습했다. 피아노 옆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입냄새 난다며 구박했다. 연습 끝.
둘째날
큰아이가 피아노를 쳐주고 나는 노래를 연습했다. 노래를 막 시작하려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이미 늦었단다. 연습 끝.
셋째날
혼자 피아노를 쳐보았다. 악보 읽는데 손가락 접기 신공. 한줄 읽는데 머리가 터질라 했다. 이번 생애에 이걸 끝낼수 있을까.
넷째날
피아노는 아이가 치고 나는 일단 노래만 부르기로 했다. 녹음을 해보았다. 야유를 부르는 애기개미 목소리다. 귀가 썩는다는게 뭔지 알것 같다.
다섯째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를 쳐달라했다. 숙제가 많다며 방에 들어가버렸다.
여섯째날
큰아이가 학교에 있는 동안 다시 피아노를 쳐보았다. 머리가 터질까 싶어 얼른 뚜껑을 덮었다.
일곱째날
포기했다. 나의 뇌건강과 내 이웃의 귀건강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