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중력 장애가 있는것 같다. 두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 한 가지에만 집중할수 있는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공부할땐 공부하느라 놀지를 못했고,
일할땐 일하느라 연애를 못했고,
돈벌땐 돈버느라 쓰지를 못했고,
아이들 키운다고 아무것도 못했고,
일하면서 살림은 돌보지 못했고,
운동하면서 정적인 놀이는 못했고,
수퍼우먼은 결코 못 되는 능력이다.
이런 내가 요즘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은듯 하다. 여기저기 떠벌림에 더하여 내 입으로 뱉은것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증까지 작용해 수습이 바쁘다. 한마디로 설레발치다 일이 꼬인 꼴이다. 운동을 하고 나서부터는 체력적으로 버거울 지경에 이르렀다. 새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만큼의 여유를 둘 틈이 없다.
그래도 그럭저럭 잘해왔는데 요며칠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덜컥 브레이크를 밟아버린 느낌이랄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으나 여기저기 '현실마찰현상'이 일어난다. 자꾸 좌우앞뒤를 돌아보며 딴청을 피우는 병목현상이다.
가장 큰 변화는 생각의 귀차니즘이다. 경아님의 지목으로 스팀만배도 써야하는데 생각을 하기가 귀찮다. 상상하는 일을 평생의 즐거움으로 생각했는데 그조차도 귀찮다. 좀 묵혔다가 나중에 상상해보는 것이 더 낫겠다. 지금은 뇌가 물 먹은것 같이 가라 앉아 있으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해야 할일이 좌라락 펼쳐진다. 그중 몇개는 목록에서 지워도 될것들이지만 버젓이 목록의 상단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얼른 끝내서 치워야 할일들이다. 좀더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몇개의 목록을 지우고 나면 한결 가볍게 하루를 시작할수 있으리라.
내일 아침엔 좀더 쉽게 눈을 뜨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토닥토닥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김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