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가지며 스팀잇하자는 다짐을 하고 나서 최근 불만을 제기했던 두 가지 글을 리스팀하고 그 글을 수차례 읽고 곱씹어보았다.
어느 뉴비 분이 제기한 불만은 결국 다른 분에 의해 저지당했고, 다른 뉴비 분이 제기한 불만은 사람들이 합심해서 서포트를 해주었다. 어느 분은 결국 떠났고, 다른 분은 유명인이 되셨다. 제시한 것은 비슷했지만 서로 다른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흔히 잘못한 일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말하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화나 글을 쓰는 도중에, 혹은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해왔다. 보이지 않는 선(line)인 것이다. 그것을 동양에선 대체로 '금기(禁忌)'로 쓰거나 신분에 따라서는 '역린(逆鱗)'으로 표현되었는데, 요즘 말로 하자면 '각도기'라고 해야 할까?
어느 분은 평소에 그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다가 불만을 제기했고, 다른 분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적당히 분노를 드러내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 분은 '정치'라는 주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버렸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밥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 소위 '밥상 3대 금기' 중 하나가 '정치'였겠는가?
분명 넘지 말아야 할 선이지만, 아무래도 일이나 행동은 선을 넘었을 경우 눈 앞의 피해가 실질적으로 다가오기에 보이지 않아도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와 다르게 대화나 글에서는 실질적인 피해보다는 정신적인 피해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양상이 있다. 법이라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직접 다가오는 피해는 사실상 없다. 그래서인지 대화나 글에서는 종종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가곤 한다. '악플'이 그 훌륭한 예시다.
하지만, 여기는 스팀잇이다. SNS+블로그이자 블록체인+채굴현장이다. 정신을 표현하는 글과 물질을 표방하는 스팀과 스달이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간다는 건 '감정'과 '금액'이라는 정신적 측면과 물질적 측면 둘 다 건드리는 것이다. 한 가지만 건드려도 이성의 끈을 놓을까 말까하는 판국에 둘 다 건드리면 감당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같은 불만을 제기한, 심지어 그것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