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지 9년이 지나고, 만세 운동이 일어나기 약 2달 전, 태황제께서 붕어(崩御)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시간동안 들려오는 말엔 태황제께서 독살당했다는 소문이 들려와서 그런지 반일 정서가 팽배했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의 대통령인 윌슨이 '14개조 평화원칙'을 제시했던 것이다. 우리들이나 식민지로 지배당하고 있는 자들에겐 한 가지로 요약이 가능했다.
그랬다. 민족 자결주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지배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과도 같았던 원칙이었을 것이다. 패전국의 식민지들만이 해당된다는 것을 '몰랐던' 자들에게는...
기미년(1919) 3월 1일... 인산(황제의 장례식)일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비폭력을 표방한 만세 운동을 벌였다. 우리들은 하나같이 만세를 불렀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단 하나
하지만, 우리들의 만세 운동은 일제에겐 눈엣가시였나보다. 우리들에게 들이댄 것은 날이 시퍼렇거나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무기들이었다. 그렇게 폭력적으로 진압하다보니 만세 운동을 하던 우리 쪽도 점차 폭력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제암리나 아우내 장터 등 다른 여러 곳에서 일제가 우리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찌하여 이리도 잔혹하게 잠재우는지... 다행히 어느 박사님이 제암리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려줘서 우리들의 고통이 세계에 알려지긴 했다.
그 이후,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들어서고 일제의 통치 방식이 바뀌기는 했으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찌되었든 우리 민족이 일으킨 3.1운동을 통해 원했던 것을 이루지는 못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독립'이었으니까...
'민족 자결주의'가 우리들에겐 해당이 안됐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그래서 다른 동지들이나 내가 알지 못하던 지식인들이 그 레닌의 '사회주의'를 열성적으로 받아들였던 걸지도 모르지... 그렇게 3.1 운동은 피투성이가 된 채 끝났다.
그래도, 지금은 다들 실패한 운동이라고만 보지 않아서 너무나도 고맙다.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우리들이 일으킨 만세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들어가있다. 비록 둘로 나뉘어지는 뼈아픈 아픔을 당해야만 했지만, 독립을 쟁취한 후에 세워진 나라에서 우리들을 기억하고, 계승하고 있는 것을 보니... 우리들의 피와 땀, 고생이 그래도 아주 헛되지는 않았음을 느낀다.
오늘도 역시나 사람들이 기념하는 모양이다. 우리들이 만세를 외친지 벌써 99년이 지났을 줄이야... 곧 강산이 10번 변하겠구나, 이제 우리들은 그저 기억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남아있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겠지. 또 다시 고통스럽고 아픈 일을 반복해서는 안되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