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한 번 이상은 찾아온다.
그 중에서 양자택일(兩者擇一)을 해야 한다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결단일 것이다.
어제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결국 좋아하는 분야인 게임 포스팅을 끝내 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나도 좋아하는 분야였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첫번째, 내가 앞으로도 스팀잇을 하게 될 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게임을 포스팅하기 위해 포스팅에 필요한 소재들을 계속 모아야 할 지도 모른다. 이는 별로 하지도 않을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억지로 게임을 접해야 한다는 다소 귀찮은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 첫번째 측면은 그다지 고민이 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나를 통해 게임을 했던 옛날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또 하나의 소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게임의 상세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그건 곧 게임 하나 가지고 짧은 연재 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작 내가 표정이 굳어지면서까지 고민했던 것은...
두번째, 법률 관련 문제였다. 바로 저작권 문제다. 법적인 문제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얘기다.
게임 제작사가 묵인할 뿐이지 맘에 안든다 싶으면 언제든지 소송을 걸어버릴 수 있는 것이니까.
안타깝게도 아직 아케이드 게임은 저작권이 소멸된 것이 없다. 최소 50년은 지나야 소멸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SNS 같은 곳에서는 게임 스크린 샷을 올려도 왠만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이자, 문화 산업의 향상을 독려하는 목적을 가진 저작권법은 엄격하게 적용되기 이전에 공정 이용의 원칙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원칙에 따라서 이용하기만 한다면 저작권법에서 예외가 되기 때문에 문제없이 이용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가 게임 관련 포스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팀잇은 다르다. SNS이면서 동시에 수입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정 이용의 원칙 중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진 것을 요약하자면 저작물 이용 목적이 영리냐 비영리냐다. 지금이야 다소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달리 말하자면, 스팀잇이 성장하고 커져나가 대중에게도 알려졌을 때 폭풍처럼 나타날 문제라는 소리다.
가상화폐 커뮤니티이자 SNS인 스팀잇, 7일 동안 받은 보팅으로 스팀 달러와 스팀 파워를 얻는다. 그리고 그 저작물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게다가 지갑엔 추정 자산 가치마저 적혀있다. 누가 봐도 '영리성'을 가지고 있다. 공정 이용을 입증하기가 무지 어려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지 않는가?
결국 나는 게임과 법률 속에서 양자택일을 해야만 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좋아하는 분야를 다룰까, 법률에 걸리지 않기 위해 포기하고 다른 분야를 찾을까. 구글링까지 한 끝에 나는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이런 결단에 이르기까지... 나는 하고 싶은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손에 잡지 못했으며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혀 고통스러웠다.
지금도 가끔씩은 게임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심히 포스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현실은 정말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법적인 문제에 걸리면 물질과 정신에 어마어마한 대미지가 가해질 것이기에 큰 맘 먹고 고통스러운 결단을 한 것이다. 한동안 우울해했고, 스팀잇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나에겐 '한자'나 '역사' 혹은 그 외의 다른 분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쉬워할지언정 후회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찾아온다. 그것은 포스팅이든 가상화폐 투자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한 쪽을 포기하면서까지 선택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결단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렇다면, 어차피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 아쉬워하되 후회가 최소한이 되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P.S
사실 찾다보면 저작권 걱정 안하고도 게임 포스팅을 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찾는 것보단 한 번 찾아보는게 낫겠지요. 뭐 CD게임 같은 경우는 가능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