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쯤 그 집은 손칼국수로 유명했다.
보리밥과 새우와 낙지(또는 주꾸미)를
푸짐하게 넣은 해물 칼국수는 사람들을 엄청 불러 모았다. 특히나 공들여 지은 통나무집과 아이들 놀이방이 좋았다.
그 문전성시 음식집이 어쩐지 갈 때마다 닫혔다. 부부가 이혼 소송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는데 어느날 지나다보니 그 좋은 통나무집이 화재로 폭삭 주저 앉았다.
아, 내 집이 타버린 기분.
집터 위에 공사가 진행되었다.
조립식 건물이라 저으기 실망했다.
새주인은 설렁탕과 수육 그리고 만두를 팔았다.
큼직한 만두 맛이 좋았고 반찬에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님은 많이 줄어 있었다.
한 3년쯤 지났을까, 간판이 세번째로 바뀌었다.
떡갈비 전문이라고?
쐬주 안주로 나쁘지 않지. 아암...
그러나 떡갈비 맛을 볼 새도 없이
또 문은 잠겨서 반년 이상 열릴 줄을 몰랐다. 영업을 안하면서 왜 간판에
불은 켜 두지? 헛갈리게.
두어주 전 쯤 간판이 또 바뀌었다.
박가네 진 곰탕이란다. 주인 바뀌기
전에 가보기로 한다.
곰탕 두 종류를 시켰다. 좀 비싼 눔은 부추에 무친 수육을 준다. 오... 안주.
가족에게 물어보니 맛이 괜찮단다.
본연에 충실한 맛.
주인에게 대 놓고 말했다.
" 주인이 자주 바뀌던데, 오래 허세유."
카멜레오존, 장소의 변신은 시대 트렌드라고.
넓직한 입구에 카페를 만들어 놨다.
아기자기한 화분과 그리고보니 계속 들리던 7080 가요.
곰탕으로 메뉴를 정한 날이면 여기로
올 것 같다.
부디 이번 주인장은 역사를 오래 쓰기를.
맛집정보
박가네 진 곰탕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