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그 집의 소소한 역사

doza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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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쯤 그 집은 손칼국수로 유명했다.
보리밥과 새우와 낙지(또는 주꾸미)를
푸짐하게 넣은 해물 칼국수는 사람들을 엄청 불러 모았다. 특히나 공들여 지은 통나무집과 아이들 놀이방이 좋았다.

그 문전성시 음식집이 어쩐지 갈 때마다 닫혔다. 부부가 이혼 소송 중이라는 소문도 돌았는데 어느날 지나다보니 그 좋은 통나무집이 화재로 폭삭 주저 앉았다.
아, 내 집이 타버린 기분.

집터 위에 공사가 진행되었다.
조립식 건물이라 저으기 실망했다.
새주인은 설렁탕과 수육 그리고 만두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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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만두 맛이 좋았고 반찬에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손님은 많이 줄어 있었다.

한 3년쯤 지났을까, 간판이 세번째로 바뀌었다.
떡갈비 전문이라고?
쐬주 안주로 나쁘지 않지. 아암...

그러나 떡갈비 맛을 볼 새도 없이
또 문은 잠겨서 반년 이상 열릴 줄을 몰랐다. 영업을 안하면서 왜 간판에
불은 켜 두지? 헛갈리게.

두어주 전 쯤 간판이 또 바뀌었다.
박가네 진 곰탕이란다. 주인 바뀌기
전에 가보기로 한다.
곰탕 두 종류를 시켰다. 좀 비싼 눔은 부추에 무친 수육을 준다. 오... 안주.

가족에게 물어보니 맛이 괜찮단다.
본연에 충실한 맛.
주인에게 대 놓고 말했다.
" 주인이 자주 바뀌던데, 오래 허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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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오존, 장소의 변신은 시대 트렌드라고.
넓직한 입구에 카페를 만들어 놨다.
아기자기한 화분과 그리고보니 계속 들리던 7080 가요.

곰탕으로 메뉴를 정한 날이면 여기로
올 것 같다.
부디 이번 주인장은 역사를 오래 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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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박가네 진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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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산시 인지면


[일상잡기] 그 집의 소소한 역사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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