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기

dorabl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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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발바닥에 바세린을 발랐다. 요즘 내 발바닥 끝은 깨지다만 유리처럼 자잘한 흰선으로 갈라져있다. 너는 어릴 때부터 잘 그랬다고 엄마가 말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발바닥이 갈라지던 아이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순간. 너 거기 있었니.

발바닥 끝이라고 쓰기 전 이 부위를 부르는 명칭을 검색했는데 찾지 못했다. 이름이 없는 부위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름이 없는 건 불러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발바닥 끝은 내 육체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다. 불러줄 이름이 없는 살을 갖고 태어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외로운 존재다.

어른이 아닐 때 어른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고나서야 알았다 이 세계 누구도 어른이 아니다. 영원히 외로운 네버랜드. 우리의 특권은 고독을 부끄러워한다는 것뿐.

PS 부끄러운 일기를 좋아한다고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D 모두에게 상냥한 새벽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