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내가 너무 싫고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좋아

dorabl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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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법을 모르는 소년을 찾고 있어 사랑하려고
사탕을 빨아먹는 아이와 사탕을 깨물어 먹는 아이에 대해 나는 다 알고 있거든

소녀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줄무늬 티셔츠를 좋아하던 아동이었다지 물감만을 바르지는 않겠어요
물의 속성으로 그대로 두세요 고운 색깔로 규정하기를 반복하는 소녀를 속에서 빠져나와 소녀는 과거로
노래한다 아빠가 죽고 엄마가 죽고 나는 죽지 않고 잘도 자라네 행복의 두 페이지는 죽음
상냥한 친구들도 거절할래 선물도 받지 않을래 기쁠 것도 없으니까 슬플 것도 없을 테지

가리고 있는 바람의 파티션 너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약한 소녀를 꺼내라
소녀를 등장시키면 소년의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는 법
이미 절반의 소년 옆에서 느끼는 girl을 돌보는 boy를 만드는 것은 girl의 화목한 식사로 보이기도 하니까
혼자가 싫은 소녀는 서둘러 소년을 만들어내려 한다 자칫 오차가 생겨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인색한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소녀가 살고있는 집의 적나라한 키친 앞에서는
어쩐지 벌거벗고 함께 먹는
소년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좀 더 세련된 터치 방식은 없는 거니?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싫고 어떤 날은 내가 너무 좋아
소년은 어떨까 기분이 좋아져야 예쁜 목소리가 나오지
안녕, 즐거웠어 쉽게 손 흔드는 것들을 영원히 떠나려고 해

창문을 닫고 잠들어야 하는 cold wind의 계절이 오며 '보살펴주다'와 '따뜻하다'를 훔쳐 적어
소년과 함께 겨울잠에 들기 전에 소녀는 떠나온 소년들에게 엽서를 띄우겠다고 한다
깊게 잠들기 전에 소녀는 완성한 소년과 동물원에도 다녀오기로 약속한다
소년이 동물 그 자체 그런 형태 그런 무늬 그런 상태를 꿈꾸기 전에
아담의 이브처럼 따 먹기 전의 태초의 마음처럼 조심스레 입으로 딸기를 옮기듯
소년 소녀 풀어 헤친 앞가슴과 배꼽을 보이고 마주 서 있어도 괜찮은 것처럼

이빨 상한다 살살 빨아서 천천히 녹여 먹으렴

사탕을 빨아 먹는 소년과 사탕을 깨물어 먹는 소년이 자라
사랑을 빨아 먹는 남자와 사랑을 깨물어 먹는 남자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
벌레가 먼저 먹은 잎사귀인 듯 끼어드는 것들이 먼저 남긴 흔적이 더 먼저 보인다

사랑을 천천히 빨아 먹는 소년을 만들고 있어 오래 사랑하려고 나의 처음을 줄게 처음이 첫 번째는 아니야 너는 '무엇'을 줄 거니 '언제'를 줄 거니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돼 사실 나는 갖고 싶지는 않거든 소녀는 원하는 소년을 만들고 서둘러 만드는 방법을 삭제한다 소녀는 지워진다

황혜경/ 소년을 만드는 방법적 소녀

*그림은 Timothy Easton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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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읽으면서 내가 생각난다고 보내줬던 황혜경의 시.
내가 좋아할 것 같다는 뜻이었을까 아님 나를 닮았다는 뜻이었을까.
궁금해도 묻지는 않았다.
"너는 사랑은 싫어하고 로맨스는 사랑하니까."
히히 웃으며 그렇게 말했을 때도
의미를 묻지 않았던 것처럼.

이 시 한편 때문에 시집이 읽고 싶어졌다.

주문한 시집은 언제 올까
빨리 읽고 싶다
새로운 게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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