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읽고 싶어지는 문장들 #6] 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 너무 노력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dorabl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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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러블이에요.
오늘 가져온 책은 가수 오지은의 '익숙한 새벽 세시' 라는 에세이에요

#6 익숙한 새벽 세시 - 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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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른다섯의 가수 오지은의 어른 적응기다.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을 회색의 세계에서 지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실험해본 저자는 그것을 이 책에 남김없이 기록했다. 회색의 세계, 성장이 없는 세상, 단단하게 박힌 돌이 가득한 길을 저자는 힘없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용기 있게 바라본다. 그가 체념 대신 용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다.
/ 교보문고 소개글 발췌


(1) 멋있는 사람보다, 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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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국 나는, 자세가 구부정하고, 게으르고, 의지가 약하고, 생각이 짧고, 얄팍하고, 외로움도 많이 타고, 실수도 후회도 많고, 긴장하면 쓸데없이 말이 많아지고, 머리도 가끔 안 감고 밖에 나가는 그런 어른이 되고 말았다. 어느 하나 내가 꿈꾸던 침착하고 멋진 어른의 모습에 닿아 있는 것이 없다. 그런 어른의 이너 피-스 미소는 힘들 것 같지만. 아랫배도 납작해질 순 없겠지만. 숨쉬는 것, 앉는 것, 걷는 것.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새로 배우고 싶다. 가능한 일이라면.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여도 된다면.
멋있는 사람보다, 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간절하다.


(2) 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 너무 노력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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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을 수 없어서 너무 노력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착해서 호구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넌 대체 왜 그래? 라는 말을 들어도 웃는 것밖에 못하는 사람들. 도무지 자연스러워질 수 없는 사람들. 어두운 부분은 꼭꼭 숨기고 밝은 곳을 동경하지만 발이 닿지 않는 사람들.

나는 기원한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스스로의 아픔에 오히려 허용하고 있던 어리광, 이해받고 싶어서 오히려 세우고 있던 가시, 그런 것들을 조금씩 털어내고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부디, 있는 그대로 당신을 바라봐주고, 가끔 당신이 항상 빠지는 구멍에 또 빠져서 허우적댈 때,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구원은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3) 애정은 잘 던지려고 노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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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은
아무렇게나 던져도 받아주는 것이 아닌
잘 던지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가끔은 엉뚱한 볼도 받아주는 것.


(4) '야 뭐 재미있는 거 없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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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다가 취직을 한 언니 오빠들이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를 보고 틈만 다면 하던 말이 있다.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없냐?"

왜 그것을 갑자기 나에게 묻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는 것은 점점 늘어가는 것 아닌가요.

나에게 그 질문을 했던 사람들보다도 훨씬 많은 나이가 되어 드는 생각은, 일종의 보호막이 생겨서 재미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으면 환한 빛도 들어오지만 큰 먼지도 들어온다. 그렇구나, 눈은 시리기도 하는구나. 흉한 것도 있구나, 빛은 가끔 무섭구나,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차차 실눈을 뜨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오래 보기 위해선 실눈을 떠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새로운 환한 빛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진다. 어지간히 두꺼운 안구를 타고나지 않은 이상.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그 대륙에 도착해버렸다. '야 뭐 재미있는 거 없냐'의 세계. 운이 좋다면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다다르게 된다. 이 회색 대륙에.


스무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산 에세이에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떠밀리듯 어른이 되어있던 제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기도 해요. 어떤 해답을 던져주는게 아니라, 남들도 나와 같다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평범한 말투로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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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페이지에는 이렇게 사진이 있어요. 가만히 바라보면 좋은.

새벽 세시에 읽으면 감성이 폭발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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