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제 친구가 길을 가다 지갑을 주웠대요
굉장히 비싼 브랜드 지갑이었고
안에는 현금 얼마와 카드가 있었는데
학생증을 보니 미국의 B 대학에 다니는 한국사람이었다고 해요
친구는 그날 일이 바빠서 경찰서에 들릴 시간이 없었고
지갑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지갑에 대해서 생각이 났죠
'아! 어떡하지?'
그렇지만 경찰서에 가져가기엔 시간이 늦었고
내일은 또 아침부터 일찍 약속이 있어서 너무 바쁜 거에요
'혹시...?'
그렇게 친구는 B대학과 이름 하나를 갖고 구글링을 시작했대요
(이 친구는 구글링이 취미로, 정말 많은 걸 찾아내곤 해요.)
이때부터 저랑 카톡을 하고 있었어요.
역시나 나오는 게 없다길래
저는 "응? 그걸로 찾을 수 있겠어? 그냥 경찰서 갖다줘~" 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바로 10분 뒤...
"연락했어~ 내일 지갑 찾으러 온대~"
...응? (;◔д◔)
알고보니 페이스북에서 같은 B대학에 다니는 한국사람을 찾아내서
"혹시 00이 아세요? 그분 지갑 제가 갖고 있는데 혹시 연락될까요? ㅠㅠ" 라고 메세지를 보낸 거에요
그 사람이 안다고 하면서 지갑 잃어버린 친구의 페북을 알려줬대요
그렇게 메신저를 주고 받은 후
결국 그분은 지갑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д◔) !!
겨우 10분만에 지갑 주인을 찾아낸 경찰 뺨치는 제 친구...
처음에는 마냥 감탄만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뭔가 참... 무섭기도 하네요.
페이스북과 구글은 과도한 정보 수집으로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앓고 있죠.
내가 남긴 글이나 사진들, 친구와의 대화, 심지어는 접속 날짜와 아이피까지 모두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빅데이터는 효율적이고 편리하지만
그 데이터를 하나 둘 씩 모아보면 개인의 얼굴이 드러난다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넷상에서 사생활 침해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거죠.
사실 그래서 저는 편리함보다는 공포가 더 많이 느껴져요
그런 문제 때문에 오래전에 SNS을 끊기도 했고요 ㅠㅠ
특히 페북은 이상한 사람들에게 메신저가 너무 많이 와서 도무지 할 수가 없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제 옆에 앉았다는 사람에게 페메가 오질 않나...
(아직도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갑을 못 찾아도 좋으니 그냥... 구글에게서 자유롭고 싶어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