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결국 사게 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은 보통 누군가 추천해 달라고 할 때 가장 먼저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사실 딱히 문학적으로 의미 있거나 훌륭하지 않은 책들도 많다. 그냥 순전히 내 취향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슬프게도 한동안 내 취향을 저격하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저번날 오래 동안 미뤄두었던 책을 빌렸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이이었다. 엄마가 이 책을 보고 "그거 영화로 봤는데."하며 한마디 하고 갔다.
책장을 덮은 순간 왜 감독이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이 아름다운 문장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영원히 제 것으로 남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결국 내 책장에 꽂히게 될 그대 ~
열렬히 환영합니다
이제니의 시집도 샀다.
책을 기다리는 순간만큼 즐거운 것도 없지.
난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런 식의 삶일지라도.
좋아, 난 말들을 찾아냈어.
/마르크스 뒤라스, 침묵 그리고 나서
마르크스 뒤라스는 글을 쓸때 하루에 포도주 2리터를 마셨다고 한다.
정말이지 멋지다. 다른 책들도 찾아 읽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