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울 속 내가 별로여서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dorabl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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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180304_002510764.jpg

어린 딸이 당신에게
자신이 예쁘냐고 묻는다면
마치 마룻바닥으로 추락하는 와인잔 같이
당신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겠지.
당신은 마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 거야.
당연히 예쁘지, 우리딸. 물어볼 필요도 없지.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 당신은
딸아이의 양어깨를 붙들고서는
심연과도 같은 딸아이의 눈 속을 들여다보고는
메아리가 되돌아올 때까지 들여다보고는
그러고는 말하겠지.
예쁠 필요 없단다. 예뻐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그건 네 의무가 아니란다.
케이틀린 시엘의 시 中

이 포스팅의 제목은 러네이 엥겔른의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의 표제이면서 동시의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집 앞의 편의점에 갈때도 모자와 마스크로 생얼을 가리려고 했던, 시험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갈 때도 적어도 비비는 발라야만 했던, 365일 중 365일을 다이어트 중이었던, '완벽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했던, 외모 강박에 시달리던 그 시절의 나.

물론 지금도 그때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거울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친구들에게 "난 더이상 다이어트 안 할 거야."라고 선언한지 거의 1년째지만, 뒤돌아서면 일이키로에도 예민해지는 나를 느낀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일은 어째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남들이 나를 예쁘게 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데에만 온힘을 다하고 싶다. 자라며 빼에 새겨진 강박을 그렇게 쉽게 떨쳐낼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이 지독한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너'와 상관없이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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