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날 일터에서 돌아오니 둘째 딸이 돈나무(Money tree) 화분과 함께 제 엄마와 나에게 빨간 봉투를 남겨두고 갔다. 2월16일 날은 바빠서 못 오고 이번 주말에 왔나 보다.
봉투안에는 20불짜리 다섯개가 똘똘 뭉쳐져 있었다. 일부러 여러장을 넣어서 두툼하게 보일려는 정성까지 보태어 졌다. 아마 한국식으로 새해를 축복해주는 방법을 찾질 못해서 중국식 '훙바오'로 새해를 축복해 주려 했나 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겸사해서 이미 용돈을 두둑히 받았는데 이번엔 또 한국의 새해 명절 이라고 돈과 행운이 줄줄이 열린다는 돈나무까지 같이 가져온걸 보면 필시 이번에도 제 친구에게 들은 게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된다. 사실 둘째 딸은 첫 월급을 탓을 때도 내복을 사 입으라며 제 엄마와 내게 봉투를 준적이 있다. 그때 하도 기특해서 물어 보았드니 “한국에선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에게 빨간 내복을 사드린다”는 것을 자기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친구에게 전해들은 한국적 배움을 통해서 부모에게 때마다 정성을 다해주는 것이 참 흐믓하고 기특하다.
어제 일요일에는 막내놈도 집에 잠깐 들려서 "Happy new year" 란 글씨와 함께 두둑한 금액의 Check 을 남겨두고 갔다.
우리 아이들 셋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났다.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친 유일 한 것은 한국 어른들을 보면 “안녕하세요” 하면서 무조건 고개 숙여 인사를 하라는 것 뿐이였다. 가끔 코리아타운 나들이를 할때면 지나치는 사람마다 세명이 동시에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인사를 하여서 인사를 받는 어른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아이들이 어릴때, 한국말은 할머니가 가르쳣고 한글은 제 엄마가 매주 토요일 한글학교에 데리고 가서 가르쳤다. 큰딸은 나보다도 한국말을 더 잘한다. 나는 자꾸 잊어 가지만 큰애는 자꾸 배우고 있다.
우리 둘째 딸은 30이 넘었는데 아직 미혼이다. 하긴 첫째딸도 아직 결혼을 안했고 설흔을 넘긴 막내놈도 미혼이다. 언제 한번 스팀잇에 사위와 며느리를 구하는 광고를 내어야겠다. 한국 상위층 10%의 엘리트가 다 모여있는 스팀잇에서 며느리와 사위를 보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까?
자식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이라고 한다. 팔불출이 되더라도 오늘은 자랑을 좀 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돈나무라 불려지는 종류와 미국 및 남미에서 불려지는 돈나무(Money tree)는 다른 종류이다. 미국에서는 파키라(Pachira)를 돈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파카라는 주로 멕시코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생장하는 관엽식물이다. 미국 사람들과 남미 사람들은 돈을 가져다 주는 돈나무라해서 아주 좋아하는 관엽식물이다.
스티밋 28일차 돈키무사 Rainbow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