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기분이 제일 좋았던 날은 휘파람을 처음 배운 날이었다.
내 젊었을 적에 기분이 좋았던 날은 주머니에 두둑한 담배 한 갑이 들어있을 때였다.
한창때 기분이 좋았던 날은 첫째 딸이 첫 걸음마를 떼던 날이었다.
요즈음 내가 기분이 좋은 날은 꽃나무와 과일 나무를 차에 싣고 오는 날이다.
수년 전 Elephant Heart 자두나무를 심었다. 자두 모양과 속살이 코끼리 심장을 닮았다 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 한다. 그런데 맛이 정말 이름 만큼이나 귀한 맛이다. 그때만 해도 Santa Rosa 자두나무와 꽃가루받이 (Pollination)가 되어서 귀한 자두가 조금씩 열렸는데 Santa Rosa 가 이름모를 병에 시달리며 죽기 살기를 반복하드니 결국은 생을 마감하였다.
나무의 울음 소릴 들어본적이 있는가? 나무는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그 날밤 소리치던 아우성이 귓가를 멤돌아서 몇 년간 나무를 심지 못했다.
그 후로 Elephant Heart 는 꽃만 피고 가루받이가 되지 않아서 자두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에사 꽃가루받이 용으로 Satsuma 를 심었는데 이 자두나무로는 가루받이가 안 된다고 한다. 그냥 꽃만 즐기든지 아니면 Santa Rosa 를 다시 심어야 하나보다. 그래도 Satsuma 를 차에 싣고 오던 어제 오후시간에는 휘파람을 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한 생명을 아답터 하는 일은 거룩한 일이다.
스티밋 35일차 돈키무사 Rainbow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