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가 진 화단의 돌담 쌓기를 지난주 부터 시작했다.
블락으로 쌓으면 쉽게 쌓을 수 있지만 자연미가 있는 돌담으로 쌓기로 하고 지난해에 낮은 높이로 쌓은 곳에 추가로 올해에는 높이를 조금 높이고 사잇길을 조금 넓히는 작업을 했다. 예전 시골 집에 있던 돌담은 찰흙으로 쌓여졌지만 여기서는 찰흙을 구할수가 없기에 찰흙 대신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 우선 돌로 담부터 쌓기 시작했다.
사실 화단을 돌담으로 쌓으면 시골스러워 보여서 좋지만 도시에서 돌담을 쌓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담을 쌓을 돌들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돌을 구매를 해서 배달을 받으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돌담을 쌓는것은 왠지 내키지가 않는다. 다행히 집 주위에 각종 크기의 돌들이 널려 있기에 작년에 낮은 돌담을 쌓아서 화단 사잇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폭이 너무 좁아서 이번에 폭을 넓히고 돌담을 높게 손보기로 하고 다시 시작한 작업이었다.
개울에서 돌을 나르느라 힘은 들지만 그래도 손수 돌담을 쌓는 보람이 있기에 나름 만족하면서 진행한 일이였지만 한꺼번에 많은 량의 작업을 할려다 보니 너무 무리를 했나 보다.
지난주 수요일 날 돌담을 쌓다가 아차 순간에 허리가 뜨끔하면서 갑자기 허리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심한 통증으로 일어서기는 커녕 주저 앉아서 엉금 엉금 기는것 조차도 힘이 들었다. 심지어는 기침을 해도 통증이 오기에 기침도 제대로 할수 없었다. 그래서 우선 몇년째 구석진 곳에 쳐박혀 있던 목발을 찾아내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를 했다.
몇년전에도 이런 일이 몇번 있었지만 며칠 휴식을 취하면 잠잠해지곤 해서 일단 병원가는 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 며칠 참아보기로 했다. 주위에선 침을 맞아보라고 하지만 사실 허리 아픈 증상에는 편히 쉬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한 일주일을 쉬고보니 다행히 증상이 호전 되었기에 쌓다 만 돌담을 오늘 다시 쌓기 시작했는데 무거운 돌들을 옮기다 보니 그 증상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작업을 중단하고 쉬든차에 때마침 이런 증상에 관한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 질환이 요추(허리뼈)부염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추(허리뼈)부염좌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갑자기 허리에 무리가 가면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순간적으로 손상받아 발생한다고 한다. 심한 경우는 디스크 탈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무거운 물건등을 들 때는 조심을 해야겠다.
한번 시작한 일들은 대부분 자신이 마무리를 하는 편이지만 이번만은 더 덧나기 전에 돌담 쌓는 일을 중지하고 전문가에게 맡겨서 마무리를 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