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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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방에 있는 멀티탭들을 다 바꿨다.
원래 쓰던 멀티탭들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계속 쓰던 것들이어서 그것들에 대해 1의 문제의식도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정말 황당했다.
어떻게 그런 기본적인 체크도 안하고 뭘 할 생각을 했지 싶었다.
스피커를 쓰는데 접지도 제대로 안 된 멀티탭을을 쓰고 있었음...
아 어쩐지 시바......아!!! 지금 생각해도 개빡치네
고등학교 때 의무교육 때 이런거나 좀 가르쳐 줄 것이지 도대체가
어?? 형광등 가는 법이랄지 정수기 물통 가는 법 그런거나 쫌 가르쳐주라고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때 급속 충전 하는 법이랄지
난 자동차에 이상 있다고 해서 보닛 열어봐도 뭐가 문젠지 모른다고
봐도 모르니까
내가 온리 알 수 있는건 워셔액이 있는지, 엔진오일이 얼만큼 있는지 미션오일이 무슨 색인지 그런거밖에 없다고

아무튼 멀티탭들이 내 방에 존재하기 시작했던 건 못해도 초등학생때부터고, 모니터 스피커라고 부를 만한 것을 처음 산 게 22살때이고 그 때 스피커를 추천해 준 선생님은 접지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음
당연히 요즘 가정집에서는 되어있겠지 라고 생각했겠지
글고 어쩌면 여자애니까 그런거까지는 얘기해줘도 못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
그리고 21살 때 처음 오디오 인터페이스 살 때 그 모델 추천해 준 사람은 진짜 멱살 잡고 흔들고 싶음
그런거 왜 추천해주지? 하.....
그거 심지어 아웃풋이 rca단자바께 없어서 rca-55 케이블을 샀었음 ㅋㅋㅋㅋㅋㅋ
글서 인터페이스 새로 샀을 때 케이블도 새로 샀었고

아차! 이것도 지금 나중에 문제될 수도 있겠다. 나중에 좋은 스피커를 샀는데 저런 재질로 된 55케이블은 너무 싸구려라서 좋은 스피커를 사도 소용이 없었다는 걸 나중에 깨닫게 되면 어쩌지?
응? 어째?
나 막 뭐가 뭔지도 모르고 케이블 샀는데.... 하....

만약에 내가 지옥에 간다면
아니 음향장비랑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만약에 지옥에 가게 된다면 케이블 지옥에 떨어질 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엄~청 두껍고 길고 서로 엉켜있는 먼지 낀 케이블이 산더미같이 있다.
케이블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그 케이블을 다 분리해서 깔끔하게 감아놓아야 된다.
영겁의 시간 동안....
그리고 목장갑도 주어지지 않고 맨손으로 먼지를 만져야 된다.
그 케이블들은 분리하다보면 분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단 한 개의 케이블이 엉켜있는 거라서
웬만큼 풀었다 싶다가도 저쪽 편에서 다른 사람이 마주 감으며 오고 있는 것을 마주치면 다시 풀어서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따만큼 정리해서 감아놨는데 가다가 아주 쪼만한 매듭이 꽉! 찡겨 있는 것을 발견하면 매듭을 벌리고 통과를 해서 걸어가야 한다.

케이블 지옥에 떨어지는 죄목은...
'너는 생전에 케이블을 소중히 다루지 않았지....'
혹은
'너는 생전에 다같이 케이블을 정리하는 작업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았지....'
혹은
'너는 생전에 케이블에 먼지가 끼도록 방치했었지....후후..'
혹은
'너는 생전에 블루투스의 시대가 올 거라고 착각하고 케이블들을 무시했었지......'
혹은
'너는 생전에 케이블들을 다 정리 해놓고도 한 박스에 몰아 쳐넣어서 그 작업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지...
케이블들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법을 연구하지 않았어.... '

아무튼 멀티탭을 바꾸려고 케이블들을 다 들어냈는데 먼지가.... 하....
진짜 어마어마하게 빡쳤다 .
나 왜 이런 드러운 먼지 방에서 살은 거야?
아악 케이블 진짜 싫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