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결혼식에서 축주를 해 준 지도 벌써 몇 년의 세월이....
맨 처음 혼배미사에서 연주를 할 때는 '아 이런게 혼배 예식이구나 나름의 예식적 의미가 있네. 인스턴트 예식장보다 훨 좋다.
틀리지 않게 멋있게 연주해줘야지 한번뿐인 결혼식 망치면 안되니까'
뭐 이런 순수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혼배미사 축주 갔다 오면 저 짤방같은 일기밖에 쓸 말이 없다. 오늘 부페는 뭐가 나왔고 뭐가 상태가 괜찮았고 뭘 먹었고...
오늘은 축혼 행진곡(퇴장)을 연주하는데 누가 엄청 쩌렁쩌렁한 박수로 정박마다 박을 맞춰줘서
원래는 좀 땡길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기대에 맞춰주려고 장! 장! 장! 장! 맞춰서 쳐줬다.
아 뭔가.. 괜히 그랬다 싶다. 상큼하게 빰빠바봠~ 하고 걸어나가야 하는데 뭔가 덩실덩실 걸어나가는 템포가 되어버려서..
혼배미사 축주를 진행할 수 있는 인원들은 정해져있다. 가뜩이나 좁은 가톨릭 판에서 혼배판은 더더더더 좁다.
저번 주에는 낯모르는데 익숙한 분이 오셨길래
'오빠 저 베이스분은 근데 누구야?' 하니
'몰라 여기저기 오가면서 자주 뵙는 분임' 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