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트립스팀에 사진이 안올라가서 올리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올리게 됩니다.
지난 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닷가로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펜션이 좀 오래되어 보이기는 한데 그래도 내부는 꽤나 넓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바다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훤하게 트여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좋았던건 딱 이때까지였던거 같네요.
펜션 여행의 필수 코스인 바베큐를 구워먹는 순간부터 아이들과 그리고 와이프와 끊이지 않는 다툼으로 다들 저녁내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고보면 정말 사소한 일들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그리고 고기가 타서 하여간 뭐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계속 싸웠던거 같네요.
그나마 저녁을 먹은후엔 불꽃놀이로 아이들 마음은 좀 달래주고 이렇게 티격태격도 끝나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벚꽃이 만개했던 보문단지는 또다른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날씨가 꽤나 쌀쌀했고 이넓은 보문단지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겠다는 생각이 문제의 시작이었던거죠.
군밤을 까먹으면서 닥쳐올 미래를 모르고 있던 아이들입니다.
옆에 작은놈의 표정에서 나오지만 이날은 바람도 많이불고 호수 자체에 파도도 높아서 그토록 타고싶어했던 오리배를 못타서 양껏 삐져있는 모습입니다. 이때부터 슬슬 다시 전날의 기운이 뻗쳐옵니다
지금껏 살면서 여러번 이곳에 왔지만 이곳을 걸어서 한바퀴 돌기엔 너무 크다는걸 이때 처음알았습니다. 서로가 지쳐가고 바람불고 춥고... 그래서 가족이지만 서로한테 화내고 짜증내고.....물론 가장 강력했던건 제가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 겨우 마음이 풀려서 선그라스 끼고 한껏 멋을 부려보는 이분.. 이분이 3/4지점에서 목 뒤편을 벌에 쏘이는 바람에 애를 들쳐업고 뛴다고 짜증은 맥스를 찍었던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부어오르지도 않고 통증도 빨리 가라앉아서 큰일은 없었지만 이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다들 이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이후로 아직 가족 여행을 못가고 있습니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