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로부터 시작된 한국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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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베에게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이전부터 양패구상의 구도 속에서도 초지일관 '한국의 잘못이다. 한국이 먼저 이런 사태를 만든데 대한 해결책을 가져와야한다.'는 태도를 견지한 일본과는 달리 '니들과 싸우겠지만 빨리 끝내고 싶다. 그러니 대화하자.'식의 태도에서 이미 일본의 적반하장식 태도의 고집은 예상되었지 않나 싶다.

거기다 굳이 상대방이 여지를 주지 않았음에도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환영받을지 예상하기도 힘든 친서 전달에 뒤에가서 한발 물러설 발언을 하고 만 국회의장까지 제법 길게 돌아왔지만 일본이 예상하고 원하던 시나리오로의 전개가 이어지지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강대강의 대립에서 아직 서로에 대한 털끝만큼의 이해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먼저 화해하자고 손을 내민게 잘한 선택이었을까?
그렇게 하면 대외적으로 '한국은 역시 대인배구나' 하는 인상을 줄까 아니면 '역시 아직은 한국 경제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는 힘들구나' 하는 인상을 더욱더 강렬하게 심어줬을까?

일본의 반도체 주요자재들의 수출통제 이후 가장 크게 느낀건 불안감보다는 역시 '우리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니들만큼 한다'.는 인식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비관론 일색이었던 소재 국산화를 빠르게 진행했고 걱정이 무색할만큼의 성과까지 냈다.

그런시점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느낌을 주는 정부의 태도에서 이번만큼은 위안부문제는 물론 강제 징용의 문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가 무너져 버리지않을수 없다.

오히려 가해자는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 피해자인 우리가 먼저 일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의 해결책들을 여럿 제시했고, 보기좋게 까였다.

안하무인인 그들을 설득하는것보다 일본이 한것처럼 세계 여론을 이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일본이 중국과 이런저런 연대를 하기전에 중국이나 러시아를 먼저 움직이는 외교적인 노력을 해봤다면 초반 일본의 태도에 대해 냉소적이던 국제적인 여론을 이어가 일본을 압박하는데 유리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일체의 반성의식이 없음을 충분히 재확인한 만큼 그리고 언제까지 일본의 경제에 이끌려 갈수도 없는만큼 이번만큼은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일본과 제대로 한번 항전을 했으면 한다. 그러다 경제 거덜난다. 나라망한다. 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끌려만 가다간 우리편이라고는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결국은 중국이든 일본이든 우리는 망하거나 망하지 않기위해 전전긍긍하면서 끌려갈수 밖에 없다.
통일이 되면 한반도가 세계를 이끈다.는 과거의 막연한 예언따위에서 벗어나 좀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주성을 확립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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