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있는 업종의 특성(?)일까? 밤부터 새벽까지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일정에 쫓겨서인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은 밤에 일하는게 왠지 더 잘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밤....통상의 일과 시간에 벗어난 시간이고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있는 시간이라 그런지 일단 연락이 안온다. 정말 큰 일이 아니면 나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태양이 비추는 동안에 수 많은 소음들로 썪여서 전달되는 소음도 거의 없다. 그래서 인지 12시부터 첫 버스가 다니는 4시30분까지는 쭈~~욱 집중하기가 편하다고 느끼고 있다.
근데 이렇게 일하고 다음 날 밤새웠다면서 자랑차게 날좀 봐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피곤하다며 낮에 숙직실에 가서 잠을 잔다던지, 사우나 가서 잠을 잔다던지, 퇴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게 참 우수운 거다.
내 기준에는 밤새워 일했다고 말하려면 어제 통상의 일과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퇴근 못하고 저녁먹고 열심이 아침까지 일하고 새벽에 배고프니 밥도 먹고 살짝 씻고 오늘 일과 시간에 눈 부릅뜨고 열심히 일하고 퇴근~! 이랬을 때 "어제 밤새워서 작업했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나에게 어제의 일과 시간엔 농땡이 치다가 밥새 작업을 하고 오전에 병든 닭새끼처럼 꾸뻑꾸뻑하면...."그건 밤샌게 아니라 미국시간으로 일한거 밖에 안되는겨~"라고 한다. 개인마다 그렇게 일하는게 편하면 차라리 낮에 자고 밤에 일하라고 한다.
"나 밤샜어요~" 말은 왠지 미리 "좀 봐주세요~"의 느낌이 더 든다고나 할까? 모든 업종이 그렇게 일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있는 업종 만큼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하는 때는 정해져있으니 그때까지 잠 잘시간 잘 정해 놓으면 밤새웠다고 말할 게없다. 변수는 독특한 협업자가 나타났는데 나와 좋아하는 시간대가 다를 때....뭐 그럴 때도 입뒀다 뭐하나 조율하면되지...
"밤 새지 말란말이야~"
다음에는 "집에도 못가고 작업했어요~"
2018.04.12.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