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을 보았느냐? 그보다는 우둔한 자가 더 희망이 있다.
잠언, 26장 12절
모든 죄중 인간이 피할길이 없는 단계에 교만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거의'완벽한 피조물이었던 루시퍼는 타락했고 인간은 이 감정을 딛고 일어서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교만자체가 몰락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교만은 몰락의 가장 강력한 원인이고 남들보다 반드시 내가 잘나야 한다는 어쩌면 자존감 부족의 발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개발자/개발사 혹은 퍼블리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부 몰지각한 유저들에 의해 게임이 망가지는 이야기 입니다.
멀티 게임은 일반적으로 경쟁을 테마로 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이유로 - 보다 높은 등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점수/게임머니 획득 - 다양한 방식을 통해 - 해킹툴, 인원활용,시스템 악용 등 - 이기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핑계가 많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거나 주어진 시스템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변명들도 많습니다.
정당한 방법은 시스템이 제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의 관념에 비추어 당당한 방법이라는 의미일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뷰징 유저들은 이러한 어뷰징사용을 정당화 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도취됩니다. 본인들의 뛰어남이라고 착각하는거죠. 물론 당연히 진짜 컨텐츠로 붙었을때는 어뷰징하지 않은 유저들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어뷰징을 사용하면 실력이 쌓이지 않기 때문이죠.
사실 개발사는 어뷰징유저들을 대함에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제가 속했던 개발사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에서도 외부툴을 사용한것이 아니거나(외부툴은 보통 바로 제제합니다), 시스템을 악용하긴 했지만 본래 기획했던 방식이고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정확히는 피해를 주지 않고 들키지 않았거나), 대형길드의 경우 신규 유저를 지원하는등으로 악행과 선행이 밸런스를 이루거나 하는 경우 보통 눈감아 주고 감시하는 정도로 대응했던것 같습니다.
이는 어뷰징 유저들은 일반적으로 매출에 큰영향을 주는 유저들일 경우가 많고 게시판 지분등이 높아 여론을 때에따라 자기에 유리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재밌는것은 선행을 하는 유저나 선행을 하지 않는 유저나 동일하게 시스템의 약점을 이용하는 어뷰징유저인데 서로 자신이 정당하다 주장하며 쉽게 타인을 비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보통 상호 비난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작업으로 여론을 주도하여 죄책감을 덜고 일종의 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입니다. 결국 이런식의 게시판 싸움이 벌어지면 신규유저들은 분란을 보고 실망하여 게임에서 나가게 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 보통 운영자가 개입하여 상황을 종료 시킵니다.
신규유저들은 분란의 내용을 파악하여 어느쪽이 더 정당한가 파악하지 않습니다. 사실 어뷰징관련 분란이 발생한다는것은 두가지를 말해 줍니다.
분란의 내용과 무관하게 분란자체가 이 두가지의 증거가 되기 때문에 신규 유저들은 게시판 분위기를 보고 유저가 개발사가 아닌 서로를 비난하는 양상이 '무리를짓고', '커지면' 발길을 돌립니다.
저는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니 배틀그라운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많은 유저들이 핵을 사용하는 '불특정다수(사실 중국인으로 지목되는)' 유저들을 비난하며 이를 방지하지 못하는 개발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물론 매우 개발사에 위태롭고 경계해야할 상황이지만 사실 다른한편으로 대다수의 유저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개발사가 조치를 취하고 있을것이고 조치가 취해지면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핵사용에 너무 지친나머지 한국서버 유저들이 모두 일시에 약속하여 킬로그에서 핵이 발견된 판은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바로 로비로 나가기로 약속하고 그렇게 시행해 본다고 생각해보면(그저 예를 든 방식입니다) 어떻게 느끼실것 같나요? 거의 대부분의 유저는 이러한 규칙에도 당황하지만 이런게 가능하다는 사실에(그정도로 유저가 적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망한게임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런 게임을 보통 고였다. 라고 표현하고 고인 게임은 더이상 신규유저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수순을 밟게 됩니다. 눈치 채셨듯이 이런 방식도 시스템의 약점을 이용한 방식이기도 하죠.
어뷰징의 죄악 정의를 왜 교만으로 했는지 이제 알아채셨을것 같습니다. 바로 루시퍼의 타락의 원인이 이와 같았습니다. 루시퍼가 보기에 세상이 아름다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은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했지만 인간은 어리석은 상태였고 부족한 지혜와 지식으로는 이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망칠것이 분명했죠. 그는 에덴동산의 뉴비 아담과 이브에게 고인물들이 흔히 하듯 자기에게 유리한 정도의 지식을 전달하죠.(만약 정말 모든 지식을 전달했다면 우리도 세상의 이치를 다 알았겠죠?) 사실 아담과 이브는 관심도 없었는데도 말이죠. 이제 막 에덴동산에 도착한 아담과 이브에겐 그저 따먹을 과실이름과 위치를 알려주는 정도로도 충분했을텐데...
어뷰징 유저를 운영자들은 운영에 활용합니다. 그들은 자유의지로 활동한다 생각하지만 사실 운영자의 허용범위안에서 활동하는거죠.
그럼 운영자가 신일까요?
심판의 권능을 지닌 신은 바로 차근차근 레벨업하며 게임에 적응해나가는 뉴비분들, 이제 막 공략에 재미붙인 갓만렙분들, 하루에 한시간, 두시간 정도 접속해서 길드원들과 한두판 정도 게임하는 길드원들, 게시판에 오늘 획득한 아이템 사진 붙이고 자랑하는 득템러들
즉 게임을 정정당당하고 재밌게 즐기는 유저들입니다. 그들이 불편하면 운영자들은 시스템을 고치고 어뷰저를 영정먹이고 핵프로그램을 찾아 고소를 날리게 되는 그저 도구로 활용될 뿐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게시판에 난리치던 어뷰저들이(그리고 그때문에 했던 일주일간의 야근이....) 떠올라 약간 발끈해버렸네요 하하
아시다시피 어뷰징 하면 재미없어요, 스포츠건 예술이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거니까요. 저는 오늘도 하나의 나무상자가 되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에란겔로 떠납니다. 여러분도 과정이 즐거운 인생게임을 찾으시길 기원할께요!!
즐거운 게임라이프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