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투표와 의사결정이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는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Horizon State로서 이 프로젝트가 어떤점에서 매력적인지, 단점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 내용은 홈페이지와 백서에서 본 것이고, Slack을 통해 답변받은 내용도 있습니다.
곧 ICO가 진행되는 프로젝트(10월 16일)인데, 본 글은 투자를 촉진/저해하려는 목적이 전혀 없으며 투자판단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비전: 21세기를 위한 민주주의 재설계
Horizon State는 공정한 투표와 의사결정을 위한 블록체인 솔루션이라고 합니다.
기업이나 단체, 국가는 기존(건당 $7 ~ $25)대비 아주 낮은 비용(건당 $0.5이하)으로 대규모의 투표를 진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모바일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투표할 수 있습니다.
투표된 내용은 블록체인상에 기록되기때문에 절대로 조작이나 수정이 불가능하고,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서 개표자의 입맛에 맞게 분석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지지난 대선때 개표조작 의혹이 논란이 되기도 했었고, 아직 민주주의가 성숙하지 않은 국가들은 국가 투표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중앙에 몰려있는 힘을 해체하고, 부정을 방지하고, 정의를 실현하는것. 이 보다 더 좋은 비전이 생각 안날만큼 매력적입니다.
기본적으로 ERC20 토큰을 발행하며, 이더리움 상에서 동작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백서에서 이더리움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 1초에 13 트랜잭션정도를 처리하고, ERC20 토큰의 경우에는 7정도이다. 현재 트랜잭션 수준은 국가단위의 투표에는 불충분하지만, 이더리움은 규모 확대 솔루션의 진보측면에서 가장 잘 진행되고있는 블록체인이다.
(... 중략 ...)
2018년에 시작될 것 같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대한 변화는 트랜잭션 스케일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라이덴같은 기술은 백만TPS 이상의 세계로 데려다 줄것이고, 다가오는 이더리움 배포는 샤딩(Sharding)과 PoS(Proof-of-Stake), 더 시스템을 튼튼하게 만드는 조치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 분야에서의 연구와 새로운 개발들이 이더리움 개발팀에게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그들의 최신 스케일링 솔루션인 플라즈마는 오프체인 트랜잭션을 포함하는데, 수십억TPS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으로 본인들이 꿈꾸는 모든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이더리움의 장래성을 믿고 플랫폼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ICO의 액면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HTS라는 토큰을 1ETH당 3000~3750으로 나누어 줍니다.
펀딩 목표는 $30M (한화로 대략 350억원)로서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자 그러면 HTS은 시스템내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떠한 경제모델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우선 HTS는 10억개로 발행량이 정해져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나 추가적인 공급은 전혀 없고,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 Horizon State 팀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HTS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수요는 나날이 높아지지만, 공급은 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자 그럼 HTS는 어디에 쓰이게 될까요?
전에도 글에서 설명했지만, 토큰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HTS는 본 플랫폼에서 투표를 하거나 그에 대한 결과 분석등을 할 때 화폐로서 사용됩니다.
예를들어 한국정부가 Horizon State를 이용해서 대선투표를 하려고 하면 Horizon State나 HTS를 보유한 사람들로 부터 HTS를 그 투표 규모에 맞게 사야하는 것이죠. HTS의 가격은 자유 시장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듣고, 뭔가 의아한 구석이 느껴지시나요?
HTS를 보유한 기업이 투표를 다 마치면 HTS는 어디로 갈까요?
바로 Horizon State에게 가게 됩니다.
문제는 무엇일까요?
시스템 내부에서 화폐로서의 역할말고는 HTS가 하는 역할이 전혀 없습니다. 막말로 기업이 Horizon State에 투표규모당 미국달러를 지불해도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결국 공급량 자체는 정해져 있지만, Horizon State가 대부분의 HTS를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공급량 조절의 권한과 역할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대해서 Slack에 질문을 했더니 Horizon State는 HTS를 팔아서 이더리움 Gas 비용을 지불한다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긴 한데, 그럼 이더리움을 바로 사용안하고 ERC20 토큰을 발행한 것은 두 가지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첫째는 ICO를 통한 자금조달이고, 둘째는 가스비용을 지불한 나머지를 통한 수익실현입니다.
투자자들은 HTS의 가격이 올라야 돈을 법니다. 반면에 Horizon State는 HTS의 가격이 전혀 안올라도 HTS를 꾸준히 많이 팔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조직이 사회에 기여한 만큼 수익을 얻어가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블록체인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기대하는 것은 "토큰의 쓰임새 정의"와 이를 통한 "새로운 경제 모델 구축"입니다. 예를들어 PoS는 토큰을 보유한 사람에게 신규토큰 발행권을 보장하므로써, 토큰보유와 블록검증의 유인을 만듭니다. EOS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EOS토큰을 보유한 사람이 그 갯수만큼 전체 네트워크 시스템의 모든 종류의 리소스(연산능력, 트래픽, 저장공간 등)의 접근권한을 얻습니다.
Horizon State의 ICO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Horizon State가 출시된 이후 수주하여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일부를 담보로 투자자들로 부터 돈을 빌리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Horizon State는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이 아니고, 일종의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백서에는 Dapp들을 위한 생태계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되어있지만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개 서비스에게 새로운 경제모델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ICO를 통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할때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비전뿐 아니라 "투자보상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도 같이 제시해야한다고 봅니다.
짧게 백서를 읽고 든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신 다른 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