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선 텝스 시험으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영어 그 자체의 실력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텝스 시험이 어떤 영어시험인지 궁금하신 분께선 아래의 링크로 제 이전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텝스썰] 1부 - TEPS란 어떤 영어시험인가? (https://steemkr.com/kr/@defensorspes/1-teps)
[텝스썰] 2부 - New TEPS, 영어시험으로서의 미래는? (https://steemkr.com/kr/@defensorspes/2-new-teps)
[텝스썰] 3부 - 나의 영어시험 TEPS 도전기 (https://steemkr.com/kr/@defensorspes/3-teps)
[텝스썰] 4부 - TEPS로 영어 익히기
[텝스썰] 5부 - 영어시험 TEPS의 문제풀이 전략
공든 탑이 무너지랴 - 한국 속담
이미지 출처 : publicdomainq.net
텝스는 편법이 통하지 않는 시험입니다. 특히 듣기와 읽기 영역은 진짜로 영어 실력이 늘어야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텝스를 잘 보기 위해선 제대로 된 영어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어휘, 탑을 쌓아 올릴 재료 만들기]
뭐가 됐든 역시 언어를 배울 땐 어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탑을 쌓을 때 재료가 부족하면 높게 쌓을 수가 없죠. 알고 있는 어휘 수가 많을수록 쌓아 올릴 수 있는 언어의 탑도 높이 올라갈 겁니다. 개인적으로 어휘장을 사서 달달 외우는 건 효과가 적었어요. 대신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하다가 마주치는 모르는 어휘를 그때그때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기록해두고 최대한 자주 보고 따라 말하는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손으로 직접 쓰는 것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로 입력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에 저장했습니다. 제가 썼던 앱은 '내가 만드는 단어장'이라는 앱인데 발음 듣기, 사전 찾기, 뜻 가리기, 검색, 특정 어휘만 보기 등 다양한 기능이 많아서 사용했어요.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땐 스마트폰으로 보고, 평소에는 'SideSync', '모비즌' 등의 미러링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에 연결해서 봤습니다. 꼭 이 앱일 필요는 없고, 자신에게 맞는 단어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쓰시는 게 편하신 분들은 실제 노트장도 좋다고 생각해요.
어휘를 새로 기록할 때는 적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다 적는 게 좋습니다. 제 어휘장에 있는 기출 단어 하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epicurean [è-pi-kjuə-ríː-ən]
뜻: {격식} 쾌락주의의, 향락주의의, 미식가적인
예문: The epicurean delights of the Chez Desjardins Restaurant have earned it top ratings among food critics. (기출 2014 - 4)
저는 보통 이 정도 내용을 기본으로 저장합니다. 스펠링과 의미를 적는 건 다들 아시겠지만, {격식}, {구어}, {긍정적}, {부정적} 등 이런 어감 같은 것도 여유가 되신다면 포함하는 게 좋습니다. 문맥이나 상황이 함께 기억되면 어휘를 보다 쉽게 외울 수 있기 때문에, 마주쳤던 예문도 반드시 넣는 걸 추천드리고요. 그리고 어디서 나온 예문 인지도 표시해두면 나중에 찾아볼 때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필수적인 게 발음기호입니다. 발음기호는 정말 꼭 적으셔야 합니다. 언어는 말이기 때문에 소리가 반 이상은 되는데, 발음기호를 무시하는 것은 언어의 반 이상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발음기호에 대한 내용이 강의로 잘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가 있으니 혹시 발음기호를 모르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배워보시길 바랄게요. (http://geh2.tistory.com)
발음기호에 제가 임의로 - 표시를 해둔 게 있는데, 이건 음절을 표시한 기호입니다. 이 어휘는 5음절인데, 음절 수가 다르면 이상하게 들리기 때문에 제대로 소리 내기 위해 표시해 둔 겁니다. 우리나라 말도 '미식가'를 '미시윽가'나 '밋가'로 발음하면 이상하게 들리는 것처럼요. 그리고 발음기호를 위를 보시면 찍혀있는 점이 있는데, 이것이 소리의 강세를 나타냅니다. 이 어휘의 경우 점이 꺾인 방향으로 ríː에서 1강세, è에서 2강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것도 되게 중요해요. 우리가 '성적'을 강세없이 발음하면 시험과 같은 것의 결과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앞에 강세를 두면 남성과 여성에 관련된 뜻이 되잖아요. 사실 음절 수나 강세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내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어휘를 하나하나 기록해두고 보다 보면 대충 몇 음절(모음의 수)이고 강세는 어디쯤 일지 감이 오실 겁니다.
여러 사전을 함께 보고 들으시는 걸 추천드리며,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사전은 웹에서도 공짜로 이용 가능한 '다음 사전', '네이버 사전' 그리고 '웹스터 영영사전'입니다. 웹스터 사전은 미국에서 역사가 깊고 유명한 사전으로 정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어가보세요! (https://www.merriam-webster.com)
어휘 하나를 익히시면 거기서 파생된 단어나 반의어, 유의어도 함께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 단어의 경우 epicure, delight 등과 함께 기록하면 좋겠죠.
어휘는 반복해서 보고 마주치는 게 중요한데, 그럼 대충 몇 단어 정도 외우면 될까요? 텝스에서 요구하는 어휘 수는 정해져 있지 않기에, 영어를 아무 무리 없이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을 대충이나마 기준으로 잡아보겠습니다. 뉴욕에서 의사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2,000 ~ 15,000 단어만 돼도 충분하다고 하시네요. (http://ko.usmlelibrary.com/entry/vocabulary) 실제로 지금까지 제가 단어장에 기록한 어휘 수를 세어보면 대충 12,000개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단어가 이중에 70%는 될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100% 외울 순 없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텝스에서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영역이 어휘였는데, 12,000 단어만 제대로 알아도 고득점엔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웹스터 사전에서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로 나와있는데, 저 같은 경우 하위 20% 이하는 너무 지엽적인 어휘라 생각해서 단어장에 적지 않았습니다. 텝스도 웬만하면 실생활 기반으로 어휘를 반영할 테니까요.
[읽기, 탑 쌓는 방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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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크게 네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죠. 이 중에서 시험에서 측정하는 영역은 읽기와 듣기인데, 제일 만만한 건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게 소리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 번 놓치면 끝이지만, 글은 이해 안 되면 다시 읽으면 되니까요. 읽음을 통해서 듣고, 쓰고,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탑을 쌓아 올리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읽기 영역의 공부에 대해 논하기 전에, 영어가 안 읽히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정의해보려 합니다.
먼저 어휘를 모르는 경우가 제일 크겠죠. (어휘의 쓰임새를 모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영어를 많이 접하면서 어휘를 최대한 많이 외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영어 문장 구조를 못 읽어내서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읽기에 방해 안될 수준의 문법은 익히셔야 하는데, 문법을 잘 모르신다면 문법에 한해선 기초강의를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 번 들으셨다면 텝스 기출문제를 풀 때를 제외하곤 문법을 따로 공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텝스 문법 문항은 유형에만 조금 익숙해시지면 읽기 능력과 함께 비례해서 점수가 오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어 기억 능력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글을 이해하면서 다 읽긴 했는데, 뭔 소리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그렇죠. 글을 읽을 때나 말을 들을 때 중심 소재를 빠르게 잡아내고 중심 내용을 점차 확장해나가는 식으로 기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해당 언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일단 읽거나 듣기에 바빠 이런 과정을 원활하게 해낼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익숙해질 때까지 최대한 글을 많이 접하는 게 답인데, 그래도 첫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소재와 주제를 잡아내려고 노력하면 이러한 능력이 더 빨리 개선되는 것 같아요.
정리해보면 '어휘 익히기', '기초 문법 익히기', '소재와 주제 잡는 노력하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듣기와 말하기 능력도 함께 향상할 수 있는 읽기법이 있습니다. 바로 성우가 읽듯 소리 내면서 읽는 동시에 글의 내용을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글이라면 읽는 속도에 맞게 해석이 안될 거고, 발음을 잘 모른다면 해석이 돼도 소리 내기가 벅차겠죠. 하지만 글도 익숙하고 소리도 익숙하면 둘을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이 훈련은 특히 듣기 Part 4 영역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듣기, 본격적인 탑 쌓아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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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어 공부의 꽃은 듣기라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처음 언어를 배울 때도 듣기로 시작하죠. 읽기를 통해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쓰이는지를 배웠다면, 이제는 그 문장이 실제로 어떻게 소리로 구현되는지 익힐 차례입니다. 탑의 재료와 탑 쌓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제는 탑을 쌓아 올릴 차례인 거죠.
그럼 읽기와 마찬가지로 영어 왜 안 들리는지부터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읽기와 똑같이 어휘를 몰라서 그렇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몇 백번을 들어도 안 들립니다.
다음으로 어휘는 아는데 발음을 제대로 몰라서입니다. 예를 들어 'sedan'이라는 단어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단어를 [세단]이라고 알고 있는 한 이 단어는 문맥을 통해 파악되지 않는 한 영원히 알 수가 없죠. 이 단어가 [si-dǽn]이라는 소리라는 걸 알아야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sedan'이라는 단어와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읽기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듣기는 다시 듣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들으면서 내용을 동시에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장 구조가 복잡하거나 자신의 이해 능력보다 문장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면 소리는 들려도 내용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많은 책을 읽으면서 읽기 능력을 향상하는 수밖에 없겠죠.
결과적으로 '어휘 발음까지 제대로 익히기', '읽기 능력 기르기'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추가적으로 실력이 많이 오르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듣기 공부법이 바로 '따라 말하기'와 '받아쓰기'입니다. 흔히 'shadowing'과 'dictation'이라고 불리는 학습법인데요.
'따라 말하기'는 말 그대로 소리를 듣고 그림자처럼 그대로 똑같이 소리 내서 말하는 학습법입니다. 말로 소리 낼 수 있는데 안 들릴 수가 있을까요? 영어의 발음뿐만 아니라 문장의 흐름까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발음이 정확한지 간단하게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구글 음성인식'에 영어로 말해서 인식여부에 따라 발음의 정확성을 알 수 있어요. 저도 이걸로 발음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이 '따라 말하기'는 앞서 읽기에서 말씀드린 언어 기억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러니 처음엔 잘 안되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쉬운 문장부터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받아쓰기 역시 듣기 중에 '내가 의외로 이 부분을 못 듣고 있었구나.' 하고 알게 됨과 동시에 문장 구조를 완전하게 익힐 수 있는 정말 유익한 학습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은근히 has, have, a, an, the, 'd 등과 같은 부분을 놓치는 걸 받아쓰기로 알게 됐어요. 이 방법 역시 어느 정도 듣기 실력이 되어야 의미가 있어서 여유가 되실 때 조금씩 천천히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위에서 텝스를 포함하여 영어 전반적인 익힘법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여유가 되신다면 텝스 시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접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효율은 시험 문제로 공부하는 게 더 높을지 모르지만, 텝스 같은 장기전 시험은 재미가 없으면 중간에 지치기 쉽거든요. 텝스를 준비하면서 재밌는 소재를 이용하여 진짜 영어 실력을 높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하시길 바랄게요.
유튜브에 가시면 재밌는 영어 관련 영상이 많아요. 저는 엄청 많이 구독하다가 요즘은 '올리버쌤', '진저 영어' 이렇게 두 개로 줄여서 구독하고 있어요. 아침에 외출 준비할 때 틀어놓고 입으로 떠들면서 가볍게 보기 좋더라고요. 영어 영화나 드라마로 받아쓰기하며 듣기 및 말하기를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저는 처음에 좀 하다가 너무 어려워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바꿔봤는데, 훨씬 재밌고 할만했습니다. 여러분도 실력에 맞게 영화를 하나 선택해서 그다음 대사가 대충 다 예상될 때까지 돌려보시길 추천드려요. 아리랑 TV도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 나와서 심심할 때 보시면 좋아요.
소설을 읽는 것도 좋은 접근법입니다. 저는 '헝거게임'을 좀 읽다 말았는데요.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에 한 두 쪽씩 밖에 못 읽었어요...) 무료로도 볼 수 있는 많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무료 e-book 사이트인 http://www.gutenberg.org 에서 적당한 수준의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일기를 써보는 것도 영어를 익히는 정말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길게 쓸 필요는 없어요. 저도 정말 짧게 쓰곤 했어요. 하루하루 표현 한 두 개씩 새로 익힌다는 생각으로요. 일기를 점점 유창하게 쓰다 보면, 언젠가 말도 유창하게 터질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일기를 쓰고 옳게 쓴 건지 궁금하시다면, 구글에 검색해서 유사한 표현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문법 교정 사이트인 'Grammarly', 'Ginger' 등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Grammarly'를 이용하고 있는데, 틀린 문법을 완전히 잡아내진 못해도 크롬이랑 연동되어 틀린 부분을 바로 알려줘서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떠셨나요? 텝스를 포함한 영어 전반적인 배움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써보려 노력했는데요. 텝스썰의 마지막 글인 다음 5부에서는 영어 전반적인 내용보다는 텝스 그 자체의 문제 풀이 전략이나 공부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킵하셨더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