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학회가 있어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를 가는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로 처음이라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그 당시는 주로 관광 위주로 다녀서 제주도 성산 일출봉, 천지연 폭포, 주상절리, 신비의 도로 등 지역 상관 없이 이곳저곳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엔 시간도 짧고, 제주공항과 학회장 근처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었기에 제주공항 근처 명소를 한 번 둘러봤습니다.
먼저 '용두암'과 '용연'에 가봤어요. 용두암은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암석으로 용의 대가리 형상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생각보다 대단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공항에서 접근하기 편하고 해안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용연도 용두암 옆에 있어서 함께 볼 수 있었는데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용의 놀이터란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구름다리도 있어서 걸으면서 경치를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첫날 저녁으로 야외에서 회를 먹었는데 춥긴 했지만 지는 석양이 일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해가 수평선으로 갈수록 더 빨리 사라지더라고요. 실제로 보면 장관인데 확대해서 찍다 보니 다 담아내질 못했네요.
제주공항 근처 가볼만한 곳으로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삼성혈'도 있습니다. 역시 둘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삼성혈은 제주도의 신인이 솟아난 구멍으로 제주도에선 성역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시간 상 삼성혈은 빼고 박물관만 둘러봤고요. 박물관 입장료는 도외인 기준 성인 2,000원이었는데, 특이한 건 만 24세까지 청소년 요금인 1,000원으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는 향긋한(?) 밤꽃향이 진동을 했고... 짐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있어서 편하게 관람했습니다. 다양한 생물과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실물 크기의 생물 표본이 많아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넥슨 컴퓨터박물관'에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한라수목원'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입장료가 8,000원으로 좀 압박이긴 하지만 고전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다양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고, 컴퓨터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저도 여러 게임을 직접 해봤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VR 체험이었습니다.
관광을 하면서 제주도 음식으로 유명한 몸국과 한치물회를 처음으로 먹어봤는데요. 몸이 뭔지 몰랐는데,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제주도 말로 몸이라 하더군요. 몸국은 돼지고기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끓인 국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게 딱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습니다. 조금 된 미역국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한치물회는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오징어보다 3배 비싸다는 한치와, 새콤달콤한 육수를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확실히 비싸긴 했지만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해봤던 제주도 출장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 서부, 동부, 남부도 다 돌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