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을 왜 살까? 또는 왜 스팀을 보유할까?
블록체인이고 sns고 뭐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어떤 자산(asset)을 매입 또는 보유하는 건 다음의 2가지입니다.
1. 자본차익, 즉 가격 상승 기대: 스팀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2. 사용 이익: 배당이나 이자를 준다거나, 스팀의 경우는 보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거나.
1번부터 보면, 저는 스팀이나 사실상의 스팀 (스팀엔진 토큰들) 을 꽤 들고 있지만, 솔직히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모멘텀도 나쁘고 수급도 꼬였죠.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같은 경우, 초기 스파업한 이유는 2번이 컸습니다. 보팅을 했을 때 어느 정도는 숫자가 찍혔으면 좋겠다, 이런 단순한 욕망. 그리고 내게 보팅해준 사람들에게 민망하지 않을 정도는 보답 보팅을 해주고 싶은 마음.
근데 요즘은 2번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스파 있어봤자 큰 의미가 없어요.
스파업해서 받는 인플레이션이야 1년에 1.5%? 인가 밖에 안하니 별 의미가 없고,
보팅해주는 것도 이제 가격적 측면에서는 SCT 보팅이 훨씬 더 의미있지 그에 비하면 제 스파로 보팅해봐야 찍히는 스팀/스달은 쥐꼬리만한데다,
각종 스팀엔진 토큰이나 보팅봇을 사용하면 보팅을 원하는 글에 찍어줄 수 있고,
스팀코인판에서는 그냥 따봉 기능을 이용해서 저자에게 "직거래" 로 보상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제 다운보팅도 난무하죠. 글의 내용에 반대한다거나 하는 이유면 차라리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냥 글보상이 많다, 보팅봇을 썼다, 이런 이유로 무차별 다운보팅이 되는건 ...
탈중앙화나 검열없음 등을 부르짖으면서 대체 무슨 근거로 남의 글의 보상이 많고 적음을 자기 주관으로 판단하는 것이며,
자기도 보팅봇 쓰거나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다운보팅하는건 내로남불이라 더 말할 것도 없죠.
스파 보유해봐야 별 혜택도 없는데, 이제 다운보팅까지 맞기 시작하면 대체 왜 스파업을 하거나 스팀을 보유해야 할까요.
백번 양보해서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논리인 "좋은 글에 보상이 높아야 한다" 이게 맞다고 쳐도,
그러면 스파를 왜 보유하죠? 어차피 글 퀄리티만으로 보상이 결정될거면.
요즘 안그래도 스팀보상에는 별 신경 안쓰고 있었고 스팀코인판 외에 스팀잇은 접속도 잘 안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냥 스팀 다 파워다운하고 팔아서 그거로 가족 선물이나 사주고 소고기나 구워먹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대로 이런저런 경험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치고.
어차피 스팀엔진 토큰들 파워만 있어도 활동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을 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