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막바지에 있었던 사우디 유전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은, 유가를 10% 넘게 폭등시키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전에 실세78님께서 사우디 드론 테러에 대한 영향..... 이란 포스팅에서 향후 전망에 대해서 간략히 써주셨는데요.
저는 단기적인 (하루나 이틀) 가격 변동보다는, 이 사건이 가져올 중장기적인 의미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종교/역사 문제로 중동 지역은 최근 화약고같은 곳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기타 국가들의 분쟁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제 이슬람 종파간의 대결이자 이 동네 패권을 다투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결이 코앞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의 젖줄인 유전을 이란이건 이란 옹호 세력이건 간에 이란측에서 공격한 이상, 쉽게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이대로 끝난다면 사우디가 한방 먹고 끝나는 모습이고, 절대 왕정 체제인 사우디에서 권력자가 가오가 있지 이걸 용납하긴 어려울 겁니다.
드론 한기에 천만원 정도 한다는데, 드론 20기라고 해도 2억 정도입니다. 이 드론을 구입하고 사용법을 훈련시키고 하는 비용을 다 해봐야 한 10억 미만이겠죠. 방위비, 특히 전투기 가격 등을 고려하면 껌값도 안됩니다.
근데 이 비용으로 전세계 석유 생산량에 타격을 줄 만한 대규모 석유시설을 마비시켰습니다.
이는 매우 적은 비용으로, 꽤 먼 거리에서 타격을 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드론으로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이나 강남 테헤란로 타격하면 어떻게 될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야당인 민주당도 이를 딱히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던 시대는 가고 있는 거죠.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분쟁에서도 미국이 자신이 해결하기보다는 한국/일본 등의 참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서 당신들 유조선/상선들이 다니면, 당신들도 이걸 지키는데 힘을 보태라, 이거죠.
만약 사우디-이란 분쟁이 가속화되면, 아랍 지역에서의 석유 수출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봐야 합니다. 내 것을 지키는 것보다 남의 것을 공격해서 생산/수출 못하게 하는 건 더 쉽거든요.
그러면 이쪽에서 석유를 주로 수입하던 한국/일본/중국 등의 국가들은 타격이 큽니다. 당장 석유 수입이 어려워진 것도 그렇지만, 앞으로 수입/수출하는 상선들은 알아서 지켜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일본을 빼면... 과연 이걸 다 지킬 만한 해군력이 있을까요?
수입과 수출이 어려워지면 한국은 바로 고립되어 죽어갈겁니다. 당장 에너지가 없어서 전기를 못쓸걸요...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그만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공격이 있었다는 것은 시사점이 큽니다.
만약 사우디-이란 분쟁이 커져서 이쪽에서 석유 수입이 안되면, 한국 경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