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가에 푹 빠졌다. 요가는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홀로 그리고 함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요가는 매트 위에서 수련하며 스스로를 마주하고, 자신의 한계를 하나씩 극복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기본적으로 매트 위에서 홀로 수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여럿이서 수련을 할 때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과 호흡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함께 호흡하며 속도를 맞추어, 때로는 스스로의 속도로 홀로 그리고 함께 수련한다. 나는 이게 참 좋다.
나는 성향상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쟁 상황에 놓이면 최선을 다하기는 하지만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썩 즐기지는 않는다.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서 입시를 치르고 사회에 나와 외국계 IB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속도에 맞추어 가는 것이 좋다. 요가는 나의 이런 성향과 딱 맞는다. 나의 속도로 수련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공간을, 호흡을, 에너지를 나눈다. 매트 위에서는 온전히 혼자이지만 그 혼자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된 시가 생각난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망고의 요가일지 #1 | 요가를 다시 시작하다
망고의 요가일지 #2 | 요가는 모두 하나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