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스포츠(Memory Sports)는 글자 그대로 기억력을 10개의 종목을 통해 겨루는 두뇌 스포츠를 말합니다. 그리고 마인드 팰리스(기억의 궁전)는 기억력스포츠에 필수적인 핵심 장비입니다. 예컨대, 기억력스포츠를 카레이싱에 비유할 경우, 선수가 카레이서라면 마인드 팰리스는 경주용 자동차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기억력을 겨루는 게임이나 놀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공식적이고 표준적인 규칙을 만들어 대회를 개최하고, 기록을 측정하여 랭킹을 매기고, 관련된 통계를 축적하는 등 기억력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기억력스포츠는 마인드 맵(Mind Maps)의 창시자인 토니 부잔(Tony Buzan)과 체스 그랜드 마스터인 레이몬드 킨(Raymond Keene OBE)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세계기억력대회(World Memory Championships, WMC)가 1991년 영국에서 개최되었고, 그 이듬해인 1992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어, 2017년 12월 중국에서 제26회 세계기억력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2015 세계기억력대회 전경
기억력스포츠 강국으로는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웨덴,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몽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세계기억력대회(WMC)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약 30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억력스포츠는 타고난 천재이거나 머리 좋고 학벌 좋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닙니다. 현재 세계 최상위권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최상위권 선수 중에서도 타고난 기억력 천재는 별로 없습니다. 학벌 역시 저학력에서 고학력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타고난 머리가 아니라 다른 스포츠처럼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연습하는 것만이 실력 향상의 유일한 길입니다.
▲ 역대 세계기억력대회(WMC) 우승자 명단
또한 기억력스포츠는 여타 스포츠와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로서, 일곱 살 어린이도, 80세 노인도, 심지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까지도 한자리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스포츠는 바둑, 체스, 브리지와 같은 마인드 스포츠(Mind Sports)의 하나로서, 신체를 사용하는 스포츠와 달리 두뇌를 사용하기 때문에 창의력, 관찰력, 상상력, 집중력 그리고 특히 기억력 등을 향상시켜 학습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대회에서 기억력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므로, 일류 선수들은 끊임없이 몸 관리도 병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