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인가?
교사로써 중요한 질문입니다.
학부모로써, 학생으로써도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예전에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던 책 <학교란 무엇인가>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앞으로 [Kr-School] 몇번의 포스팅은 바로 이주제에 관하여 짧은 학교 현장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교실을 떠올려봅시다. 알록달록한 교실 환경 속에 눈에 띄는게 있으니, 바로 칭찬스티커판입니다. 학생들이 뭐가 잘한것이 있을때 스티커를 받아 붙이고 일정 기간 후에는 스티커 갯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받게 됩니다. 수업을 하다가도 마이쭈 하나 준다고 하면 다 죽어가던 아이들이 기적같이 부활하게 됨을 경험하죠. 아니면,
아 참 착하네, 잘생겼네, 이쁘네, 진짜 잘하네~
이런 마법의 말들로 아이들을 춤추게 할 수 있습니다. 저학년일수록 특히, 더!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수 소리가 끝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래를 상상해 보셨나요?
어떤 물질적인 보상이나, (의미없는) 칭찬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어느 순간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더 자극적인 칭찬(보상)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왠만한 칭찬에는 움직이지 않게 되죠.
마이쭈 하나가, 두개. 두개가 세개로,
마이쭈가 초콜렛으로, 나아가 치킨!피자! etc.
선생님 뭐 해주면 이거 할게요~ (아이들이 딜을 시도해옵니다ㅋㅋ)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칭찬의 두얼굴을 보여줍니다.
'대단하다', '잘한다', '넌 뭐든지 잘할 수 있어'라는 칭찬은 아이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특효약이라고 생각되죠. 하지만,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마음은 복잡하고 불안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아! 기분 좋아. 역시 내 능력을 알아준다니까!'가 아니라
'나는 그렇게 똑똑한 아이가 아닌데...', '내가 머리가 좋다고? 그러면 잘 못하면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칭찬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의 역효과에 관한 연구도 있습니다. 알피 콘(Alfie Kohn) 박사에 따르면 칭찬을 하는 것은 통제를 하는 것이지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EBS 제작팀이 구성한 실험에서는, 막연한 칭찬을 받은 학생은 그 다음 더 높은 칭찬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유혹에 빠졌습니다. 어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습관처럼 내뱉는 잘못된 칭찬에 중독되게 되면, 오히려 자신감을 없애고 도전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칭찬이 없어지면 의욕도 함께 사그라들게 되죠.
아이들은 말은 안하지만, 본능적으로 이사람이 왜 칭찬을 하는지 아는 것 같습니다. 영혼없는 칭찬과 진짜 칭찬을 구별해내지요. 다만 말을 안 할 뿐.(아! 요즘에는 아이들이 바로 말하기도 합니다.ㅎㅎ)
저는 2017년도에는 영어 전담을해서 6개 반을 들어갔는데요. 수업을 하다보면 이런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야~ 우리 6반 최고네. 이렇게 영어를 자신감있게 잘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반이 없다. 00이 멋져! 최고다! 진짜 잘한다~
아이들은 압니다.
쌤! 딴반 가서도 그말 하시죠?
물론 아이들 기분 좋아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에게 칭찬이 넘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볼때 더욱 뜨끔뜨금했습니다ㅎㅎ
그러면 어떻게 칭찬을 해야할까요?
이미 답을 다 아실 거에요.^^
1.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고민하더니 너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했구나.
2.구체적인 내용으로 칭찬한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다니, 대견하구나!
3.의미 없는 칭찬은 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네가 최고, 정말 똑똑해' 는 아이를 칭찬에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4.보상과 연관 짓지 않는다.
칭찬은 보상이라는 물질적인 개념보다 정서적인 충족과 관련이 높다.
5.질문도 가치 있는 칭찬이다.
일방적인 칭찬은 평가로만 그칠 수 있다.
6.따뜻한 스킨십도 아이에게는 칭찬이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7.항상 지켜봐주고 지지해주고 있다는 믿음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그리고 이것은 일관적이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쌓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저의 결론은,
칭찬을 안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떻게든 하는게 낫다! 그래도 할려면,,,
칭찬은 무분별하지 않게, 구체적으로 하자.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꾸준히 칭찬/존중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많이들 보신 그림입니다^^
스팀잇은 보상과 뗄 수가 없습니다. 글보상, 댓글, 명성도, 스팀, 스달 이 모든게 어떻게 보면 다 보상(칭찬)이죠. 요즘은 스팀과 스달 형제가 달나라 갈 준비를 하고 있어서 우리를 춤추게 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에만 의미를 둔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동력을 잃게 되겠지요. 다른 사람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나를 만족 시키는 무언가를 함께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스팀잇 안에서도 (제가 많이 그러는 거지만) 지나친 칭찬은 어쩌면, 이 책의 예화와 같이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네요:)
칭찬의 역효과요? 아이들에게는 내적 자발성인 순수한 기쁨, 자연히 성장하고 배우는 데서 오는 굉장히 즐거운 기쁨이 있거든요. 그 기쁨을 오히려 빼앗아가는 것이 칭찬의 역효과인 거죠." -최성애 박사
[Kr-School #11] 6학년 학생들의 "Heal the World" 프로젝트 결과 / UNICEF 세계어린이후원금 전달
[Kr-School #10] Dani's 영어수업 이야기: 6학년 학생들의 "Heal the World" UCC 나눔 프로젝트
Part 2는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 읽기의 힘'이 주제인데,
글쓰는게 쉽지 않아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