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도 똑같은 주제의 글을 쓴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라이트코인과 맥스코인을 필두로 한
GPU 채굴코인들의 시세가 떨어지면서
결국 미래에는 ASIC 마이너가 지배하고
나머지는 다 망해 없어질거라 생각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더리움이 ANTI ASIC을 표방하며
GPU 채굴은 다시금 3년 전과 똑같은,
아니 오히려 더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 나올 차세대 그래픽카드들도
채굴 탄광으로 끌려갈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나는 여기에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현재 거의 모든, ASIC를 주로 하는 코인 몇몇을 제외한
나머지 99%의 코인은
GPU로 채굴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나친 낭비(전력 낭비이자 게이머들의 기회 박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으며
POS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상당한 타당성을 지닌다.
하지만 채굴이 반드시 GPU를 갈궈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서 GPU를 갈구고 암호를 푸는 행위
자체는 주된 목적이 아니다.
그저 곁가지, 수단,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것이 지금은 마치 채굴의 유일한 수단인양 여겨지고 있지만
이미 그러한 통념을 깬 채굴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스팀(STEEM)이다.
스팀에서는 그 누구도 그래픽카드를 탄광으로 끌고 가서
극한의 환경속에서 암호만 해독하도록 갈구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일같이 스팀은 채굴되고 있다.
버스트 코인은 어떤가?
그저 남는 하드만 있으면 채굴이 된다.
거기에는 그 어떤 전력낭비도(물론 하드디스크도 전력을 먹지만
그래픽 카드 하나 먹을 전력이면 하드디스크 10대를 돌릴 수 있다),
그 어떤 게이머들의 박탈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좀 더 효율적으로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수 많은 기술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정 암호 알고리즘을 만들고 복잡하게만 차원을 높여서
더 높은 수준의 계산칩들을 갈구는 이런 무의미한 경쟁의 시대는
곧 끝이 나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죽어가는 GPU채굴에 불을 붙였지만
해쉬경쟁이라는 모순적인 상황을 낳았으며
그로 인해 스스로 만든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는 GPU채굴이 아닌
다른 수 많은 채굴들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스팀이 그 중 대표적인 첫번째 주자가 될 것임은
당연하거니와 다른 수 많은 새로운 채굴이 나와서
풍요로운 블록체인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본다.
아마도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되거나
혹은 코인들의 시세가 폭락해서 그래픽카드들이
중고시장에 쏟아지는 그 때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이는데,
어쩌면 그게 올해 안으로,
그리고 어쩌면 이번 여름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