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역을 나와, 언덕을 올라 단군성전(현정회)과 국궁장을 지나면 인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고향친구들끼리 '서울구경'하러 왔으니 서울을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인왕산으로 가자는 '서울물 좀 먹은'친구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출발합니다. 예전에는 청와대 경호 차원에서 시간따라 길을 막는데 사용되었을 것 같은 철문을 지나고.
왠지 오사카성에서 본 듯한 호랑이가 있는 삼거리. 왠지 드라마 허준에서 심마니로 출연해도 이상하지 않을 행색의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왼쪽으로 가면 성벽따라 가는 길이라 많이 둘러가고,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등산로로 갈 수 있다'길래 우측길을 선택.
안전을 위한 TMI. 등산로 곳곳에 보이는 글씨체.
아 힘들다.
아아 힘힘들들다다.
와, 이제 좀 살만하다.
갑작스레 영하의 온도로 뚝 떨어졌던 날, 친구 중 하나는 예상보다 강한 냉기에 갑자기 뒷골이 땡긴다며 더 이상의 등산을 포기하며 바람을 피할만한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고 나머지는 영화 클리프행어의 등장인물이 된 듯한 비장한 표정으로 동료를 두고 떠납니다. 등산사진과 하산사진이 뒤죽박죽이네요.
바위를 지나면 서산으로 지는 해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석양이... 진다.
하산길은 성벽을 따라서 군부대 앞을 지나 내려갑니다.
여기서 군생활을 하면 이런 멋진 풍경을 매일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다시 하고 싶진 않습니다. 종로도서관 앞을 지나며 연말연시 지는 해 구경은 끝납니다. 짧은 시간에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코스네요.
여행지 정보
● 서울특별시 옥인동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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