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더웠던 어느 날, 지인들과의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우연히 들른 까페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멋진편인데 무엇보다도 무더운 여름, 굳이 시커먼 남정네들끼리 옥상볕을 쬐면서 마신 맥주가 기억에 남아 포스팅합니다.
4층이라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좋은 뷰가 아니지만, 대구 중심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변에 고층건물이 많이 없어서 시야는 멀리까지 틔여있습니다.
"야, 덥다. 우리 들어가면 안되나?"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햇볕에서 맥주 먹겠냐. 여기 있자."
모두가 잠시동안 신세 늘어진 백수가 되어 한가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이날 모인 이들 대부분은 유부남이라 정말 영양가 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음에도 저마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 니는 코인 10억 찍으면 뭐할껀데?"
"사표내고 호주 가서 1년, 일본 가서 1년 살아보고 생각해볼란다."
그 코인들 중 하나는 상폐, 나머지는 -92%를 찍고 이제 -87%까지 반등하였습니다. 호주 1년 대신 아웃백 가서 부시맨 빵 좀 씹고, 일본 1년 대신 초밥집 가서 우동이나 한 그릇 먹어야겠습니다.
커피를 마셔도 즐거웠겠지만, 여름 날 도심의 옥상에서 햇볕을 피하려고 한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는 잔을 들고 두 눈을 찡그린 채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준 맥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상호: 아벤티노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4길 113-11 4층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중구 성내1동 동성로4길 113-12
루프탑 카페에서 맥주를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한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