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절친한 벗이 살고 있었다. 이름은 영구와 맹구, 둘 다 막걸리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아주 아주 더운 날, 영구는 막걸리를 먹고 싶었다. 자기 가게의 술을 퍼먹으려니 갑자기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인간아! 팔려고 떼 온 물건 니가 다 먹으면 우린 뭐 팔아서 먹고 살아! 못산다 못살아" 으아,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
번갈아가며 서로의 가게를 방문한 둘은 어느 순간 '2천원으로 이렇게 많이 마실 수 있는데, 우린 지금껏 바보였어'라며 껄껄 웃어댔다.
예전에 시시한 유머책에서 읽었던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이름이 최불암이나 YS일 수도 있고, 덩달이나 만득이가 될 수도 있다. 지금껏 약 55개의 포스팅을 올렸다. 4개쯤 되는 리스팀까지 포함하면 내 블로그엔 약 60개의 글이 있는 셈이다. 일기쓰기를 겸해서 쓴 글들이지만 나는 80스달과 10스팀 정도를 번 것 같다. 지금 당장 일괄매도한다면 13만원가량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게 앞으로 130만원이 될지, 1만3천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 보팅이 오고가는 와중에 돈은 쌓였다.
그 전에 투자라고 하긴 뭣하지만 약 150만원(개당 3천원에 산 스팀을 500개) 갖고 와서 파워업에 사용했다. 일기쓰기를 겸하면서 6개월만에 8.6%의 수익이라니 이거 꽤 괜찮은 장사라고 생각한다. 스티밋이 쫄딱 망해서 스팀값이 똥값이 되면 수익이고 뭐고 헛돈들여 헛고생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적당한 익명 일기장에 일기쓰기'에 만족한다. 일기만 쓰는데도 뭔가를 받을 수 있다는데 더 만족한다. 보상액이 더 많이 찍히면 좋겠다는 욕심도 좀 나지만 그건 뭐..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내 시간과 정성, 일상을 조금 더 팔아보기로 마음먹는다.
"동네 사람들! 우리집 막걸리 마시러 오세요, 저도 마시러 갈게요."